[일요서울|고동석 기자]서울 지하철역 가운데 성추행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험’ 역은 사당역인 것으로 파악됐다.
노선별로는 ‘2호선’이 전 노선에 걸쳐 단연 우위를 차지했고, 성범죄 역별로는 ‘서울역’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경찰청이 진선미 의원(민주통합당)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서울지하철 성범죄 유형별·노선별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지하철 성범죄범은 총 4167명이다. 이중 '성추행'이 67.5%인 2812명, '도촬'이 32.5%인 1355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성추행과 도촬을 포함한 지하철 성범죄범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새 약 3배 늘었다. 2008년 453명이던 성범죄범은 2011년에는 1260명으로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성추행이 394명에서 825명으로 2배, '도촬'은 59명에서 435명은 7.4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선별로는 2호선이 지하철 성범죄범의 절반(50.7%)인 2114명이었다. 다음으로 1호선이 1024명(24.6%), 4호선 499명(12%), 7호선 202명(4.8%), 3호선 146명(3.5%) 등의 순이다.
최근 3년간 성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1위 역은 '서울역'으로 총 3045명 중 12.9%인 393명이 잡혔다. 사당역이 364명(12%), 신도림역 285명(9.4%), 서울대입구역 211명(9.4%), 교대역 208명(6.8%) 순이다. 5개 역에서 발생한 성범죄범이 이 기간 발생한 전체 성범죄범의 절반(48%)인 1461명에 이른다.
성추행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하철역은 '사당역'으로 총 1927명의 성추행범 중 320명(16.6%)이 잡혔다. 이어 신도림역이 251명(13%), 서울대입구역 208명(10.8%), 교대역 178명(9.2%), 강남역 121명(6.3%) 순이다.
몰래카메라 도촬범은 서울역에서 전체 도촬범(1118명)의 33.9%인 379명이 체포됐다. 다음으로 고속터미널역 71명(6.4%), 홍대입구역 50명(4.5%),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49명(4.4%), 명동역 46명(4.1%) 순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지하철 보안관 배치현황을 보면, 성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노선과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하철 성범죄는 2호선, 1호선, 4호선 등 3개 노선에서 약 90%의 성범죄가 발생하지만, 지하철 보안관은 5호선(34명), 2호선(32명), 7호선(29명) 3·4호선(각 20명) 등의 순으로 배치돼 있는 실정이다.
진 의원은 “여성들이 안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하철 성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노선과 역을 중심으로, 그리고 성범죄의 발생유형에 따라 지하철 보안관과 경찰을 확대 및 전환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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