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최근 일본 도쿄에서 한국인 여성들을 성매매에 동원한 한국인 일당이 체포됐다. 이번 사건은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 여성 성매매 사건’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업체는 이른바 ‘파견형 성매매 업소’로서 한국어로 ‘오빠(OPPA)’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적발 사건을 두고 현재 말들이 적지 않다. 특히 한국은 일본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위안부 사건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런 상황 속에서 ‘현대의 한국 여성들이 일본에서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것은 묘하게도 위안부 사건 자체를 희석시킬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사 문제와 지금 현재의 문제는 명확하게 분리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종의 빌미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취재진은 이번 사건을 심층 취재하는 것은 물론, 현재 일본으로 가려고 하는 한국인 성매매 여성의 실태까지도 집중적으로 취재했다.

사상 최대 한국인 성매매 사건 평가

일본 경찰에 따르면 그간 일본에 체류했던 한국 남성이 한국으로 가서 여성들에게 ‘일본에서 성매매를 하면 한 달에 6000만 원에 가까운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하며 그녀들을 단기체류 자격으로 입국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으로 들어온 그녀들은 한 건물에서 총 3군데로 나뉘어 숙식을 해결하면서 일본 남성들에게 ‘배달’되어왔다는 것. 이곳에서 성매매를 하던 여성은 총 15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는 상황. 이들을 성매매 시켰던 남성은 한 달에 총 2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향후 일본 경찰은 이 사건을 더욱 심층적으로 파헤치는 것은 물론, 또 다른 곳에서도 현재 벌어지고 있는 한국인 여성들의 성매매 사건으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사실 이러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적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과 일본인들은 서로간의 감정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이러한 사건은 일본인들로부터 ‘조롱거리’가 될 여지가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일본인 여성들이 집단적으로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한국인들의 자존심에는 적지 않은 상처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다 더욱 큰 문제는 바로 위안부 문제. 수년 전부터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일본에 줄기차게 주장해 온 이 사건은 지금도 여전히 해결이 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일본으로 입국해 성매매를 했다는 사실은 일본인들에게 감정적인 빌미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물론 지금의 사건이 위안부 사건의 해결에는 그 어떤 영향도 미칠 수는 없지만 이른바 ‘국민 정서’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가지 우려와 문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본으로 가서 성매매를 하려는 한국 여성들은 늘어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취재진은 직접 현재 룸살롱에서 일하고 있는 한 ‘나가요 아가씨’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그녀도 현재는 일본으로 입국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일본에 가면 최소한 한 달에 3000만 원 정도는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거기에다 숙식까지 다 제공해주기 때문에 아끼겠다는 마음이 있다면 충분히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한국에서는 한 달 룸살롱에 나가봐야 800만 원을 벌기도 힘들다. 그런 점에 비하면 일본에서의 생활은 무려 3~4배나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은가. 막말로 기왕 몸을 팔려면 그냥 짧은 기간에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게 일본에 한 1년 정도만 다녀오면 그래도 한국에서 작은 내 가게라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비록 단속의 위험도 있기는 하지만, 초범이라는 점에서는 그냥 추방만 당하면 된다는 생각까지도 하고 있다. 어차피 나 역시도 일본에 다시 들어가거나 그곳에서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여전히 일본 가고 싶어 하는 여성들 많아

이렇게 한국 여성들이 위험을 무릎 쓰고서라도 일본에 가려고 하는 것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한 최근 들어 한류현상 때문에 한국 여성을 선호하는 일본인 남성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들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봐왔던 한국 여성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으로 인해 일본 여성보다는 한국 여성들과 성매매를 하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 여성들로서는 그만큼 많은 수요가 보장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위험스러운 것은 그녀들이 제대로 된 수익을 얻지도 못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차별 몰카의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몇 개월 전에도 성인 사이트를 후끈 달궜던 동영상이 바로 일본인 남성들과 성매매를 했던 한국인 여성들. 그녀들의 얼굴은 적나라하게 공개됐고, 그것도 고화질이어서 이제 그녀들은 한국에서 얼굴을 들고 다니기 힘들 정도. 따라서 피해자들의 일부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는 일본이 아닌 제3국으로의 이민도 생각하고 있을 정도이다. 국내 유흥 전문가들은 해외에서의 성매매 위험성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낯선 외국 땅에서 성매매를 하겠다는 것은 완전히 무장해제 당한 채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된다는 의미와 다름 아니다. 같은 한국인이라고 하더라도 현지의 남성들이 한국 여성들의 권익을 보장해줄 이유도 없고, 또 단속에 걸리게 될 경우에는 영원히 해당 국가에 입국을 할 수 없는 제약을 당할 수도 있다. 물론 성매매는 해외에서 하나 국내에서 하나 모두 불법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한국에서 하는 것이 여성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더 나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성매매를 넘어서 외국에까지 가서 성매매를 할 수밖에 없는 여성을 양산하는 한국 사회의 구조에 대해서도 반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부분은 우리 사회 시스템의 전반적인 발전과 관련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해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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