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마무리 위한 비주얼·터치 자극에 중점”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최근 서울 강남에서 성업 중인 오피스텔 성매매 일당이 구속됐다. 이런 검거사건들은 종종 있어왔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좀 특별한 사안이 포착됐다. 바로 업주들이 오피스텔 여성들에게 ‘특별한 성교육’을 시켜왔다는 것. 그것은 해외 포르노를 보면서 남성들을 만족시키는 법과 남성들로 하여금 빨리 섹스를 끝내게 하는 방법 등 매우 다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업주들은 아주 철저하게 ‘기획’된 교육안을 통해서 그녀들을 교육시켰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이제 국내의 성매매가 어느 정도까지 진화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알려준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오피스텔 성매매 여성들은 어떤 교육을 어떻게 받고 있는 것일까. 취재진은 불법 성매매 오피스텔 업소의 실장 등 관계자들을 통해 그 교육의 실체에 접근해봤다.

사실 이제껏 국내 성매매 역사상 ‘여성들에 대한 전문교육’이 그리 많았던 것은 아니었다. 일부 안마업소에서는 폐쇄적인 형태로 교육이 이루어지기는 했었다. 하지만 워낙 극소수의 ‘전문가’들만이 교육을 진행했고 그 가격 또한 매우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 보니 일반 성매매 여성들은 자신들이 혼자 ‘독학’을 하거나 혹은 개인적인 경험에만 의존해 성매매를 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오피스텔 사건에서는 여성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과연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을 받았던 것일까. 취재진은 한때 오피스텔 업계에서 근무를 했다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남성들의 자극 위한 신음 소리 교육

“오피스텔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처음에는 가격경쟁이, 그리고 그 다음에는 서비스 경쟁이 시작됐다. 오피스텔이라는 것이 워낙 입소문에 의존해 영업을 하다 보니 누가 최선의 서비스를 하느냐에 따라서 매출이 확확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남성들을 최대한 흥분시키고, 짜릿하게 쾌감을 느끼게 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해온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서 섹스에 능통한 남성들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흔히 말하는 ‘카사노바’들로서 여성들과의 섹스 경험이 많고, 어떻게 해야 남성들이 최대치로 흥분하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가장 많이 의존했던 시청각 교육 자료가 바로 포르노였다. 이미 외국의 포르노 자체가 남성들의 흥분을 위해 제작된 것인 만큼 모든 섹스의 노하우는 바로 포르노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교육은 여성의 옷차림에서부터 시작된다. 남성들이 어떤 옷차림에서부터 흥분하는지를 연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남성들은 시각적인 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짧을 뿐만 아니라 섹시한 엉덩이 라인까지 들어나는 소위 ‘똥꼬치마’를 입는 것은 물론 그 안에는 남성들이 좋아하는 T팬티를 입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스타킹도 일반 스타킹이 아니라 다양한 문양이 들어있는 스타킹을 선호한다고 한다. 그 다음에는 남성을 샤워시켜주는 요령에 대한 교육도 있다고 한다. 남성들 스스로가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여성은 다양한 방면에서 세심한 서비스를 하게 되고 특히 남성의 육체에 대한 아낌없는 멘트도 날리라는 지침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남성은 여성에 대해 일종의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 그때부터 기분도 훨씬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남성을 서서히 흥분시키는 방법이다. 그런데 여러 가지 교육 중에서도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교육이 바로 이 단계이다. 남성이 최대한 흥분을 해야 섹스도 빨리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여성들이 체력적으로 많은 소비를 하지 않게 되고 다음 손님을 맞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록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빨리빨리’ 하는 것이 이곳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에서도 미덕이 아닐 수 없다.

 

교육에 따른 부작용도 있어

또한 이러한 것에는 여성들의 ‘신음소리’도 중요한 테크닉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남성들은 여성들의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더욱 흥분을 하게 되고 이것이 더 빠른 ‘끝맺음’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본적인 성행위에 대한 교육이 끝나게 되면 마지막은 마무리 서비스에 관한 것이다. 성매매를 끝마친 남성이 편안하게 씻고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대화를 하는 방법은 물론, 다음 방문을 유도하는 멘트를 날리게 된다는 것. 또한 이 단계에서는 여성 스스로도 남성으로부터 만족을 얻었다는 점을 강조하도록 교육을 받는다. 단지 남성이 원해서 섹스를 한 것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도 여성으로서 만족을 얻었음을 어필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남성은 남성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는 것은 물론이고 그녀를 위해 다음에도 지갑을 여는 것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교육에 대해서 업계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앞서 이야기했던 남성의 말을 계속해서 들어보자.

“이제는 과거처럼 창녀촌에 가서 아무 여자랑 욕구를 해소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사전에 자신이 원하는 여성을 지정할 수 있는 시대이다. 따라서 개인적인 취향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성매매 여성과 남성들 사이의 개인적인 교감역시 매우 중요한 시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여성들이 개인적인 경험에만 의존해서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오피스텔 성매매 업주들은 자신들의 미래가 이러한 교육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고 필사적으로 여성들을 교육시키려 하고 있다.”

남성들은 이러한 ‘교육된 여성’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이 오히려 성매매를 더욱 활성화시킨다는 점에서는 많은 부작용을 낳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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