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 둘러싼 남자들의 속마음

일명 ‘오크’로 불리는 여성들이 있다. 남성들은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를 이렇게 부른다. 대개 나이트에서 만난 여성, 혹은 조건만남, 혹은 랜덤 채팅으로 만났는데, 예상치 못하게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를 만나게 되면 저주스러운 표정으로 ‘오크’라고 외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오크를 둘러싸고 남자들은 미묘한 심리가 엇갈리고 있다. 어떤 남성들은 ‘연예인 뺨치는 미모를 가진 여성이 과연 당신 같은 일반 남성들을 만나겠나. 오크라도 감사해라’라고 말하는가 하면, ‘그래도 얼굴도 안 되는 오크들이 마치 자신들이 공주인 양 행사하는 것도 밥맛없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오크를 둘러싸고 남성들 사이에는 ‘두 가지 마음’이 존재하는 것이다. 과연 이 두마음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오크’를 둘러싼 남성들의 진솔한 속마음을 들어봤다.

최근 나이트에 부킹을 하러간 김모씨. 이미 나이트에서 ‘밤문화’ 생활을 시작한 지도 이미 5년 정도가 지났다. 그래서 그런지 그에게는 이제 나이트 부킹이 그저 일상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웬만한 여성들에게서는 별로 흥미가 가질 않는다. 하지만 부킹을 하러 마음먹고 갔다가 아무런 소득도 없이 집에 가는 것도 왠지 허전한 것이 사실이다. 바로 이때 한편으로는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또 한편으로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이 바로 ‘오크’에 대한 것이다. 김씨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오크, 아쉬우면서도 두려운 존재

“사실 부킹을 하면서 가장 두려운 존재가 오크다. 그녀들은 한번 틈을 보이면 교묘하게 남자들의 마음을 자극하고 약간의 음담패설 등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치고 들어온다. 술을 먹는 혼미한 상태에서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귀를 기울이게 되고 자연스럽게 합석은 물론 2차까지 가게 된다. 하지만 모텔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는 순간 후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왜 지금 여기에 있을까’라고 후회를 해봐야 사실 소용은 없다. 그러다가 결국 의미 없는 잠자리를 가진 뒤 헤어지게 되고, 그녀의 전화번호는 스팸 처리를 할 뿐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가끔씩 그런 오크라도 없으면 마음이 허전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도대체 이런 이중적인 마음이 왜 드는지 잘 모르겠다.”

사실 오크는 외모만 봐서는 전혀 남자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여자가 아쉬운 남자들’에게는 오크마저도 순간적으로 예쁘게 보이고, 그녀들의 ‘마력’에 휩싸이게 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미 정신을 차린 후에는 후회해봐야 소용이 없다. 이미 오크들은 잔뜩 술과 밥, 고기를 먹은 뒤고, 오크는 또 그녀들 나름대로 ‘보답’을 한답시고 남자와 자연스럽게 모텔로 향한다. 오크가 비록 외모는 좋지 않아도 마음씨까지 나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어떤 남성들은 이러한 오크들의 ‘마음씨’를 좋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오크 경험자인 이모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나도 처음에는 부킹을 할 때 오크를 적극적으로 회피했다. 그런데 한두 번 오크에 대한 경험을 쌓아 나가다보니 그녀들이 꼭 나쁜 여자들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아주 여성스럽지는 못하고, 대체로 남자들의 의견을 많이 따라주는 경우가 많고, 한번 친해지면 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남자들이 여자와 원하는 것은 정이 아닐지라도 말이다. 어쨌든 오크는 또 오크 나름대로 장점을 가지고 있는 부류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크를 절대적으로 싫어하는 남성들은 일부 오크들이 ‘공주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예로 들고 있다. 남자들이 어쩔 수 없이 오크들을 상대를 하는 경험을 많이 하다 보니, 그녀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예쁜 것으로 착각을 한다는 이야기다. 조모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일부 공주병에 걸린 오크가 있기도

“과거에 내가 만난 오크 중에 한번 잠자리를 한 뒤에 나에게 ‘고백’이랍시고 한 것이 있었다. 자신이 남자친구가 있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에는 ‘내가 얼마나 예쁘면 이렇게 바람도 피울 수 있겠냐’라는 자만이 가득했다. 그녀의 눈빛을 보고 한마디로 말이 나오질 않았다. 남자들이 아쉽다고 몇 번 자준다고 해서 그걸 자기 나름대로는 ‘바람’이라고 표현하니 역겨운 정도가 말이 아니었다. 하지만 의외로 그런 공주병에 걸린 오크들이 정말 많다. 이 말은 남자들이 ‘치마만 두르면’ 무조건 좋아한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니 오크들도 그런 정신 상태에 빠질 수 있는 것 아니겠냐. 그런 점에서 남자들도 각성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모든 남성들이 나이트클럽에 가서 예쁜 여자와 부킹을 할 수 없는 이상, 분명 오크들도 자기 나름대로의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듯하다. 분명 그녀들과도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남성들이 있는 것도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남성들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비난을 하는 것도 옳은 일은 아닌 듯이 보이는 것도 사실.

그렇다면 도대체 이렇게 유흥가를 전전하는 오크들은 어떤 여성들일까. 그녀들을 많이 경험한 남자들은 그녀들의 직업에 대해서 ‘회사에서 경리직이나 백수들이 대부분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그녀들의 일상은 딱히 일에서도 재미를 찾기 힘들고, 그렇다고 나름대로 인생의 비전을 찾기도 힘든 상황이라는 것. 따라서 그녀들은 매일 밤 ‘여자를 찾는 남성들’을 찾아서 나이트클럽으로 놀러가고, 또 거기에서 만난 남성들에게 술과 밤을 먹고 자신의 성욕까지 해결하는 여성들이라는 것. 이런 여성들에 대해서 심지어 어떤 남성들은 ‘잉여인간’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직장인 이모씨의 이야기다.

“솔직히 남자든 여자든 그런 식의 인생을 사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꿈도 희망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남자와 술로 살아가는 모습이지 않은가. 그런 시간에 자신의 몸매를 관리하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이지 않을까. 왜 그렇게 살아가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가. 그저 그렇게 시간을 때우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한심하기까지 보인다.”

하지만 오늘도 나이트클럽에서 그녀들을 찾고, 그녀들과 술을 마시고, 또 그녀들과 모텔로 향하는 남성들이 있는 한, 이러한 그녀들에 대한 타박도 별로 의미는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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