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내부 직원 ‘눈먼 돈’에 눈멀어


내국인 전용 강원랜드 내부 직원의 절도 및 사기 도박 조장에 사채놀이까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이하 문방위) 위원인 무소속 송훈석 의원실(강원 속초.고성.양양)에 최근 투서를 보낸 이모씨에 따르면 강원랜드 내부 직원의 횡령으로 인해 매출액이 감소될 정도로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1년에 수억원의 돈을 횡령한 직원들은 외제차에 명품을 구매하는 등 사치행위가 가관”이라며 “해외 원정도박까지 횡횡해 검찰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4 용지 20장 분량의 이 투서에는 직원과 지정된 VIP 고객과 사기도박 실태 등 강원랜드가 비리 백화점으로 변한 현실을 고발해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에 본지는 고발자의 제보에 따라 강원 랜드의 어두운 구석을 낱낱이 파헤쳐 건전하고 투명한 공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는 취지로 연쇄 기획으로 게제할 예정이다.

이모씨가 제보한 내용을 보면 지난 3월 강원랜드 VIP 영업장의 딜러가 바카라 테이블에서 손님이 칩 교환을 위해 건넨 5천만 원권 수표를 10만 원권 수표로 바꿔치기 하는 수법으로 4차례에 걸쳐 2억 원을 훔친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딜러와 뒤에서 수표를 이서해주는 감독관이 서로 짜고 손님의 5천만원 수표를 받고 돈통(일명, 슛통)에는 10만원권을 넣는 식의 수법은 비일 비재하다”며 “하루에 마음만 먹으면 수억원의 돈을 가로챌 수 있다”고 실토했다.

강원도 태백 출신의 이 인사는 강원랜드에서 사채놀이와 도박으로 8년을 보내면서 직원들의 비리와 사기 행각을 목도한 내용을 담아 송 의원실에 투서를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강원랜드 직원 계좌추적.신용카드 조사해야

또 그는 “테이블 영업직원뿐만아니라 환전팀 직원들 역시 상습 절도가 벌어지고 있다”며 “지난 휴가철에는 환전팀의 모 여직원의 돈의 쓰임세가 너무 크다는 첩보를 입수해 상황실 모니터팀의 표적 감시에 적발돼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사건도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올해 9월초에 벌어진 사건으로 여직원이 절도 첫날에 백만원짜리 수표 63장, 그 다음날 84장을 절도해서 총 1억4천만원으로 영월 경찰서에 기소됐다”며 “영업팀과 환전팀의 상습 절도 관련해서 검찰의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강원랜드 설립이후 영업팀과 환전팀의 전 직원을 상대로 계좌추적, 재산증가 내역, 신용카드, 해외 출입 횟수 등 대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돈의 주인이 없고 절도 행위를 고발하는 사람도 없다는 점에서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검찰에서도 사건을 크게 벌일 이유가 없어 사건화가 돼도 흐지부지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테이틀 영업직원으로 있다 퇴직한 모 인사와 관련해 “외제 고급 스포츠카를 끌고 다닌다는 지역내 소문이 파다하고 환전 여직원의 경우 아버지의 도박빚과 외삼춘 그리고 형제들에게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고 절도 금액도 50억원이니 100억원이니 하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특히 현직에 근무하고 있는 테이블 영업지원팀의 일부 직원의 경우에는 로렉스 시계, 페레가모 신발.벨트, 루비통 지갑 등의 사치 행위가 극에 달해 지역주민들에게 위화감마저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또한 이모씨는 일부 강원 랜드 직원들이 사채업자와 결탁해 이자놀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 그는 “지난 9월경에는 강원랜드 영업지원팀에 근무했던 모직원이 지검에 구속된바 있는데 구속된 사유가 2년전 외부 고객으로부터 사채 자금을 받아 VIP 모 회원의 도박자금을 대주고 배후에서 사채를 알선해 이자놀이를 했기 때문이다”며 “특히 그는 사내 VIP 고객 정보시스템을 이용해 사채 이용 고객의 선별 영업까지 하는 등 사채업자와 유착해 검찰에 구속됐다”고 밝혔다.


VIP 고객 상대 사채 300억 이자놀이 소문도

현재 강원랜드 직원인 모씨는 사채 자금을 빌려준 고객으로부터 고소가 돼 수감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모씨에 따르면 강원랜드가 한창 호황일때는 강원랜드 내부 직원이 사채업을 통해 서만 300억원을 벌었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폐해를 강조했다.

일반 강원랜드의 내부 직원이 절도 행각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것은 1일 정산 작업의 소홀과 적은 모니터링 요원 탓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그는 “이미 세븐럭이나 워커힐 카지노의 경우 딜러가 테이블 정산을 하게 돼 있는데 강원랜드는 1일 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일개 편의점도 점원이 1일 정산이 맞지 않을 경우 퇴근을 못하는데 몇 조의 매출액을 올리는 강원랜드가 정산을 소홀히한다는 것은 내부 직원들의 절도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모니터링과 관련해 “현재 객장에는 CCTV가 5천대 정도 갖춰놓고 있지만 실제로 모니터링을 하는 직원은 10명뿐이 되지 않고 있다”며 “3교대로 돌아가기 때문에 5~6명의 인원이 수백명의 고객들을 감시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CCTV가 수천대가 있더라도 모니터 요원이 1백명이면 1백명의 직원만 감시할 수밖에 없고 잠시 한눈이라도 팔면 적발하기 힘들다”며 “첩보나 정보에 의해 절도로 의심되는 직원만 집중적인 감시를 하기 때문에 시스템을 잘 아는 직원들의 절도의 정도나 방법 등이 전혀 노출되지 않은 상태”라고 모니터 요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강원랜드 직원들이 회사를 퇴사할 경우에도 외부에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더 당당하게 절도 행각을 벌일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강원랜드 롤링업자 양성소로 변질 국부 유출

그는 “테이블 영업팀 직원과 테이블 영업지원팀 직원 일부 중에는 강원랜드를 퇴사하고 마카오, 필리핀 등지에서 사채 및 롤링업자(일명 게임 가이드)로 많이 활동하고 있다”며 “강원랜드 VIP 회원들을 해외로 유치시키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강원 랜드가 해외 롤링업자 양성소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은 막대한 국부 유출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국가에 미치는 병폐가 막대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그는 “검찰이나 책임부서인 문방부가 나서서 온각 불법행위에 대한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일부 내부 직원 비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최소 한달 간이라도 영업정지를 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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