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일대가 성매매로 얼룩지고 있다!

‘젊음의 거리’라고 불리는 홍대 일대가 성매매로 얼룩지고 있다. 과거 집창촌이 집중적인 단속을 받으면서 풍선효과가 시작됐고, 그 결과 지금의 홍대거리에 이러한 성매매 업소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곳은 ‘젊음의 욕구’를 풀지 못하는 남성들이 곳곳에 숨어있는 성매매 업소로 발길을 향하고 있다. 이러한 성매매 업소들은 강남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홍대 지역을 비롯한 마포구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대체 어떤 이유 때문에 홍대가 성매매 지역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일까. 성매매를 둘러싼 최근 홍대의 변화를 집중 취재했다.

홍대는 자유의 상징이기도 하다. 금요일과 토요일 밤이면 새벽까지 젊은이들이 클럽문화를 즐기고 날씨가 좋을 때면 거리에서 삼삼오오 술을 마시거나 데이트를 즐기는 지역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디밴드들도 많고 독특한 카페나 점포들도 많기 때문에 나이가 좀 든 사람들도 젊음을 느끼기 위해 홍대를 많이 찾곤 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러한 젊음과 자유의 거리가 성매매의 검은 욕구로 물들고 있다. 적지 않은 성매매 및 유사 성매매 업소가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홍대 본연의 순수함이 점점 사라져갈 위기에 처한 것이다. 홍대에서 20년간 영업을 해왔다는 한 카페주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홍대는 예전부터 젊은이들의 순수성과 예술성, 창조성이 어우러지는 공간이었다. 특히 옆에 연세대학교가 있지만, 그쪽 신촌지역과는 또 다른 고유의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 홍대와 비슷한 색깔을 가진 지역은 그 어느 곳도 없다. 그런 점에서 홍대는 관광자원으로서도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자꾸만 성매매 업소들이 생겨나 이런 모습들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왜 자꾸 그런 업소들이 홍대에 들어오는지 의아할 뿐이다.”

그렇다면 카페주인의 이야기처럼 왜 홍대에 성매매 업소가 자꾸만 생겨나는 것일까. 우선은 홍대 자체가 일반적이고 평범한 유흥가로 전락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과거에 가지고 있었던 문화적 독창성이 사라지고 ‘술 마시기 좋은 곳’이 되기 시작하면 덩달아 성매매 업소가 많이 불어난다는 이야기. 한 유흥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유흥과 성매매는 필연적으로 같이 가게 된다. 집창촌을 제외하고는 술집이 없는 곳에 성매매 업소만 덩그러니 모여 있는 곳은 극히 적다. 이는 술을 마셔야 성매매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홍대가 평범한 유흥가로 전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성매매 업소가 자연스럽게 생겨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홍대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홍대에 성매매 업소가 많이 생기는 것은 꼭 이것 때문만은 아니다. 이른바 ‘클럽문화’도 일조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많은 남성들이 소위 ‘부비부비’로 대비되는 섹시한 춤을 추면서 여성을 꼬셔서 모텔에서 ‘원나잇 스탠드’를 하길 원하지만, 그들 중 70~80%는 입맛만 다시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형편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만약 성매매 업소가 있다면 어떨까. 아마도 아쉬운 마음에라도 돈을 써서 자신의 욕구를 푼 후 집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바로 홍대에서 새로 업소를 열고 있는 성매매 업주들은 바로 이러한 점을 노렸다고 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틈새시장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워낙 많은 남성들이 홍대 클럽문화를 즐기고, 그 안에서 원나잇 스탠드를 하려다보니 이러한 틈새시장도 결코 수요가 적은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 그러다보니 바로 이러한 시장을 보고 성매매 업소들이 많이 생겼다는 이야기다. 취재진은 실제 홍대 키스방에서 일하는 한 실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아쉬운 마음에 돈 주고라도 성매매

“홍대가 사람이 많은 곳이기도 하지만, 여자를 꼬시고 싶어 하는 남성들이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성공하면 상관없지만, 실패를 했을 경우에는 남자로서 화도 나고 뭔가 자신의 욕구가 대체될 수 있는 다른 비상구를 찾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홍대에서 장사를 하게 되면 꾸준한 영업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업소에 찾아오는 손님이 가장 많은 것도 바로 금요일, 토요일 밤이다. 클럽문화가 가장 활성화되는 그 때에 우리와 같은 업소도 함께 활성화된다는 이야기다. 이 말이 뭐겠는가. 여자를 만나지 못한 남성들이 결국에는 돈을 주고서라도 여자를 사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업주들의 이러한 생각은 상당수 실제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벽에 성매매 업소에 오는 남성들은 대부분 클럽이나 거리 헌팅에서 실패를 한 사람이 많다는 것. 특히 분풀이 삼아 친구들끼리 단체로 성매매 업소를 찾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홍대에 이렇게 성매매 업소가 생기다 보니 관할 경찰서에서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제껏 그나마 성매매로부터는 비교적 자유로운 곳이었는데, 이제 새로운 성매매 문화가 생기기 시작하면 단속을 하는 것에서부터 골치를 썩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대의 이러한 변질에 대해서는 딱히 명쾌한 해답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경찰들이 꾸준히 단속을 하는 것 밖에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홍대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에서 더욱 가속도가 붙어서 점점 더 유흥가화 되어 갈 것이고, 여기에 또 다른 성매매 업소가 지속적으로 유입이 되리라는 것은 누구나 상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역 자치주민회나 주민들 스스로가 이러한 성매매 업소의 유입을 막고 이런 업소에 대한 이용을 자제하는 캠페인을 하는 등의 노력을 하는 것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는 것이다.

홍대의 이러한 변화에 대해서 홍대를 아끼고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는 것은 사실이다. 홍대에서 수년간 거주했다는 김윤소씨는 “예전에는 홍대에서 술을 먹어도 낭만이 있었고 절제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홍대는 말 그대로 흥청망청 대는 유흥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홍대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염원처럼 홍대가 하루빨리 과거의 모습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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