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업소에 가는 남성들 천태만상

[일요서울|서준 프리랜서]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성격, 혹은 행동이 이상하거나, 스타일이 유별난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물론 겉으로만 볼 때에는 정상적인 사람들과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지만, 디테일하게 바라보면 생각보다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 특히 성매매 업소, 유사성행위 업소, 변태 업소 등은 이러한 유별난 특성들이 유난히 잘 드러나는 공간이다. 아무래도 지극히 사적인 행위인 ‘섹스’가 이루어지다보니 평소에는 남들에게 잘 보여 지지 않는 모습들이 보여지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업소에 근무하는 여성들은 남성들의 이러한 모습을 많이 볼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그녀들은 ‘참 보이는 것만이 다는 아니다’는 속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고 한다. 과연 업소 여성들의 입장에서 보는 ‘남성의 유형’은 어떤 것이며, 그 안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업소 아가씨들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서 그 요지경 세상을 살펴봤다.

섹스란 개인의 취향이 극도로 반영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취미나 음식의 선택 등에서도 개인의 취향이 드러나곤 하지만 섹스는 일상에서 느끼는 가장 강도 높은 오르가즘이 존재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남성들의 스타일과 개개인의 취향도 가장 잘 보이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성인업소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은 이런 남성들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보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과연 그녀들이 분류하는 남성들의 스타일은 어떤 것일까.

■ 입만 열면 자랑질, 허세형

유난히 성인 업소 여성들에게 허세를 부리는 남성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상황과 처지를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으며 온갖 ‘자랑질’을 하는 남성들이다. 자기 집에 차가 몇 대 있다든지, 혹은 20대 애인이 몇 명 있다든지, 직원이 몇 명 있다든지, 입만 열면 자랑이고 쉬는 시간도 없이 계속해서 자신을 부각시키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이렇게 자기 자랑만 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들은 자신에게 서비스를 하는 여성에게 ‘500만 원짜리 명품 백을 가져봤냐?’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해외여행은 몇 번 다녀왔냐, 한 달에 돈은 얼마나 버냐는 것 등을 물어보고, 이런 것들로 오히려 자신의 허세를 재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물론 대부분의 아가씨들은 ‘썩소’를 지으며 응대하지만 속으로 ‘재수 없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정작 그들이 보여주는 행태는 자신의 자랑에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1~2만 원 정도 더 줄 수 있겠지만, 정해진 금액 이외에는 단 한 푼도 더 내놓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심지어 10만 원에 가까운 돈을 오천 원짜리, 심지어 천 원짜리로 내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거기다가 실제 말과는 다르게 옷과 신발 등이 지나치게 초라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그렇다면 그들은 왜 그렇게 허세를 부리는 것일까. 성인업소 5년차의 한 아가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물론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난 척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는 바깥세상에서는 할 수 없는 자랑을 우리와 같은 여성들에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그러니까 자신의 콤플렉스를 해소하기 위해 우리 같은 사람에게 허세를 부린다는 이야기다. 다른 곳에서는 받아들질 수 없다는 이야기고, 결국 그들의 허세는 진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쨌든 그런 사람들을 보면 한편으로는 불쌍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 처음 가보는 업소, 쑥맥형

성인업소에 많이 드나들어 닳고 닳은 사람들도 있지만, 또 한편에서는 처음으로 유흥업소에 가는 남성들도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대개 그런 남성들은 굉장히 ‘큰 용기’를 가지고 업소에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현실에서도 성격이 부끄러움을 잘 타고 쑥맥인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 이런 남성들은 대개 체구도 좀 왜소하고, 나이도 20대~30대 초반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특성은 여성이 ‘본격적인 서비스’를 하기 전에 이미 ‘일’을 끝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 여성을 대해 본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일종의 조루 증세를 가지고 있고, 심지어 정상적인 일반 마사지를 하는 와중에 자신도 모르는 사정을 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이럴 때는 손님도 아가씨도 상당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 결국 둘은 할 말은 잊은 채 ‘괜찮으세요?-괜찮아요’라는 말 이외에는 다른 할 말이 없다고 한다. 물론 이런 남성들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있으며, 아가씨들은 이런 남성을 만날 때 너무도 당황하게 된다고 말한다. 또 다른 아가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이런 업소에서 어느 정도 근무하는 아가씨들은 이제 베테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아가씨들이 보기에 이런 남성들은 너무나 어리고 착해 보인다. 특히 아직 본격적인 서비스를 하지도 않았는데, 남성이 이런 반응을 보이며 웃지도 울지도 못한다. 물론 아가씨들의 입장에서는 아주 편한 것도 사실이다. 일단 사정을 한 후에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자신도 부끄러워서 더 이상의 서비스를 받지 않고 업소에서 나가기 때문이다. 우리같은 여자들의 입장에서는 편하겠지만, 남자들은 자존심에 심한 상처를 입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180도 다른 모습, 신사와 변태

대개 사람들은 타인들을 볼 때 첫인상으로 판단하게 마련이다. 설사 첫인상으로 상대를 판단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자신도 모르게 시각적인 이미지에 좌지우지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처음에 정장을 입고 젊잖게 행동하고 말을 하게 되면 아가씨들은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호의적인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 하지만 막상 진짜 서비스가 시작되기 시작하면 상황은 180도로 달라진다. 일단 각종 변태적인 서비스를 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조금 전까지 보였던 점잖았던 모습은 사라지고 마치 여자 같은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온 몸을 뒤틀면서 흥분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이럴 경우에는 여성들도 웃음을 참지 못해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남자들은 한참 심각한 상황인데, 서비스를 하는 여성의 입장에서 웃게 되는 것 역시 말이 안 되는 상황. 결국 여성들은 ‘죽을 힘’을 다해 웃음을 참으면서 자신의 임무를 완성한다는 것.
때로는 007가방 안에 온갖 변태 기구를 다 들고 오는 남성도 있다고 한다. 포르노에서나 봤을 법한 그런 기구를 가지고 와서 여성에게 ‘꼭 한 번만 사용해보면 안 되겠냐’라며 읍소를 한다는 것. 물론 대부분의 업소 아가씨들은 그러한 기구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거절한다고 한다. 자칫하면 신체의 중요한 부분에 상처가 날 수도 있고, 또한 그것이 허락되기 시작하면 여러 남성들이 와서 자신도 기구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남성들에 대해서 여성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변태 남성들을 만나다보면 정말이지 ‘세상 사람은 겉만 봐서는 알 수 없다’는 말을 실감하곤 한다. 어쩜 그렇게 180도로 달라지는지 정말이지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더 가관인 것은, 그런 변태남성들일수록 때로는 여성적인 취향을 가지고 있고, 여성에게 애걸복걸하는 스타일인 것 같다. 마치 아이들이 징징대는 것같이 느껴진다. 만약 내 남자 친구 같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헤어지자고 할 것 같다. 정말 여자들이 보기에도 찌질이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있는 그대로, 정직맨

이른바 ‘정직맨’들은 성인업소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딱히 뭐라고 ‘뒷담화’를 할 것도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돈 내고 정직하게 서비스를 받고 나가는 남성들. 전체에 비하면 이런 남성들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어쨌든 자신이 할 일만 하고 나가고, 서비스 받은 만큼 그에 합당한 돈을 내고 가기 때문에 여성으로서는 더 할 수 없이 기분이 좋다고. 대부분의 성인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이런 손님만 있으면 진상 때문에 고생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입을 모으는 부류이기도 하다.
세상이 천태만상이듯, 사람 역시 개개인의 차이가 있고, 이는 성인업소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되는 듯 하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