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서준 프리랜서] 외로움을 느끼는 나가요 아가씨들이 가장 이상적으로 꼽는 것은 룸에서 만난 일반 남성과의 사랑과 행복한 결말이다. 물론 일부 아가씨들은 룸에서 만난 남성과는 절대로 인간적인 연을 맺으려고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또 어떤 아가씨들은 오히려 룸에서 만났기 때문에 더 편하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후자의 입장을 가진 한 아가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룸살롱 아가씨들이 일반인을 만나는 것은 그 자체로 자신의 직업을 속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그걸 원하는 아가씨들도 있지만, 나 같은 경우는 무언가를 속이고 상대를 만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행복한 인생을 꿈꾸면서 그렇게 누군가를 속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차라리 룸에서 만난 순수한 남성과의 결혼을 꿈꾸기도 한다. 그것이 오히려 나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고, 또 서로가 미래를 정확하게 예상하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아마도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면, 많은 아가씨들이 룸에서 만난 것에 개의치 않고 남성을 만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과연 아가씨들의 이러한 꿈은 과연 이뤄질 수 있는 것일까. 중요한 것은 남자들의 생각이기도 하다. 평범한 직장 남성인 이모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중적인 마음일 것 같다. 연애는 실컷 그녀들과 하는 것을 원하겠지만, 자신의 아이를 낳고 평생의 행복을 가꾸어 가려고 한다는 점에서는 그녀들과 더 이상 인연을 맺고 싶지 않을 것 같다. 개 버릇 남 못준다고 그 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그녀들이 순식간에 바뀔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거기다가 아이를 키우는 양육은 단순히 밥을 주고 옷을 입히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교육에 대한 나름의 식견도 있어야 하고, 또 인내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과연 술집에서 일을 했던 그녀들이 그런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녀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겠지만, 행복한 결혼 대상자는 되지 못할 것 같다.”

물론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적지 않다. ‘과거를 가지고 왈가왈부 한다면 여기에서 자유로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냐’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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