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변태업소가 인기 끌까?

[일요서울|서준 프리랜서] 최신 변종 구강 성매매 업소인 ‘립카페’가 본격적인 경찰의 수사에 단속됐다. 경남 창원 중부 경찰서는 지난 12월 초 변종 유사 성행위 업소인 ‘립카페’를 운영한 업주와 이용자 일곱 명을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립카페 뿐만이 아니다. 이른바 ‘귀청소방’이라는 또 다른 신종 업소도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소들은 기존의 성매매가 단속을 받고 있는 틈을 타 조용히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 점점 변태 중독자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은 몇년 전 까지만 해도 한국 사회에 이렇게 변태적인 업소가 등장하지도 않았고 유행하지도 않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속도로 이러한 업소들이 유행하고 있으며, 점점 그 저변을 확대해 나가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우리 사회에서도 ‘변태업소’라는 말 자체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저 집창촌이나 원조 교제 정도가 성매매의 ‘대세’를 이루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어느덧 알게 모르게 기존의 일정한 패턴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업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성특법이 변태 업소 확산 불러

이들 업소는 최초에는 이른바 ‘페티시’라는 형태로 다가왔다. 직접적인 성관계가 없이 가벼운 터치와 남성들이 혼자서 자위를 하는 형태로 전개됐다. 업소의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성관계가 없으니 법으로부터 자유롭고 남성들은 비록 자신이 직접 자위를 해야 하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역시 법에서 자유로워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급속하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는 단순한 페티시에 머물지 않고 그때부터 서서히 진화했다. 대딸방이라는 업종이 대히트를 치기 시작하면서 이제 많은 남성들이 서서히 변태의 세계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기존의 단순한 성관계에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하기 시작하면서 이를 ‘신선하다’라고 느끼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때부터 남성들은 ‘성관계 없는 성매매’라는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를 즐기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성관계가 없으면 ‘그런 걸 뭐하러 하느냐’는 말을 했지만, 새로운 서비스는 성관계의 강렬함을 뛰어 넘을 정도가 되었다. 그만큼 그 새로운 체험이 강렬했다는 의미이다. 무엇이든지 처음에는 생경하고 낯설지만, 또 한 번 익숙해지기 시작하면 그 매력에 푹 빠지는 법. 결국 이렇게 페티시에서 시작해 변태 서비스로 진입했던 남성들은 이제 본격적인 일탈적 성매매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이러한 새로운 시장을 본 성매매 업주들의 ‘신규 기획’이 그때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좀 더 자극적이고, 좀 더 매력적인 서비스를 끊임없이 개발하기 시작한 업주들은 그때부터 인터넷을 통한 본격적인 광고와 홍보를 하기 시작했고 점점 더 많은 남성들이 이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성매매특별법에 의해 집창촌이 집중적인 타깃이 되면서 이러한 변태 업소들은 풍선효과를 타고 점점 더 확장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성매매특별법이 변태업소 확장의 불을 지피기 시작했던 것이다. 한 달에 2~3회 정도를 성매매를 통해 성욕을 충족시킨다는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성매매 특별법은 한마디로 우리나라의 변태 업소를 확장시킨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집창촌이 집중적인 단속을 받았기 때문에 업주들은 법에 걸리지 않으면서도 성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통로를 찾기 시작했다. 그것이 직접적인 성관계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업소를 발전시키게 된 것이다. 물론 정부에서는 집창촌이 없어진 것을 자랑으로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에서는 집창촌이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변태 업소가 창궐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문제다. 물론 성매매를 하는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우리나라 변태업소의 시작과 확산에는 바로 이 성매매 특별법이 존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현재로 정부 당국에서는 이러한 ‘풍선효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겉으로만 보이는 집창촌이 사라졌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는 것. 결국 풍선효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에 접근하기도 힘들다.

변태 서비스 제공 여성의 등장

어쨌든 이렇게 변태업소가 등장한 것에는 정부 당국의 영향이 크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살펴봐야 하는 점은 이러한 변태 업소의 등장과 발전에는 반드시 ‘변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이 전제된다는 점이다. 결국 ‘변태 업소가 발전하고 있다’는 말은 ‘그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의 스킬과 노하우도 발전하고 있다’는 말에 다름이 아니다. 바로 이런 점에서도 이제 과거의 ‘창녀’들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가진 ‘성매매 여성’이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그녀들은 완전히 집창촌 일만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녀들은 대학생 등 학생신분이거나 혹은 유흥가 여성들이 ‘투잡’을 하거나 아니면 아예 이쪽 분야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여성들이 일을 하는 것이다. 과거의 ‘창녀’들과는 전혀 다른 생활 환경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과거의 잣대로만 봐서는 그녀들은 창녀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반인도 아닌 중간인 정도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새로운 성매매 여성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녀들은 스스로 변태 서비스에 대해서 큰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마치 남들이 볼 때에는 그 일을 즐기듯이 하고 있다. 물론 경제적인 상황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일을 하기는 하지만, 과거 집창촌 여성들처럼 가슴에 한을 품거나 ‘눈물로 밤을 지새며’ 성매매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결국 그녀들도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하기는 하지만, 오로지 그것만이 목적이 아닌 새로운 스타일을 지닌 여성들이라는 점이다. 또한 직접 경험자들에 의하면 그녀들 역시 어느 정도는 그러한 변태성을 즐기지 않을 수 없다는 것. 변태스러운 것에 치를 떨 여성은 결코 그러한 업종에 종사할 수 없다고 한다. 또 실제로 변태업소에서 근무하느니, 차라리 그냥 일반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여성도 있다고 한다. 차라리 그것이 비위도 덜 상하고 일하는 것도 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여러 성매매 업소를 다니면서 여러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그녀들은 일반적인 ‘성매매 여성’이라는 음습한 이미지와는 달리 상당히 밝고, 긍정적이고 쾌활하다. 남성과의 관계도 어느 정도는 즐기는 것 같고, 또 많은 남성들을 자신의 마니아로 거느린다는 것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과거처럼 자신의 인생을 한탄하고 절망하면서 이러한 일을 하는 듯이 보이지는 않는다. 속 깊은 이야기까지 하게 되면 저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나름의 계획과 목표도 가지고 있다. 지금은 과거와는 다르게 성매매를 하고 안하고는 모두 다 자신의 의지에 따른 일이다. 그러니 이곳을 벗어날 수 없다는 두려움도 없다. 그저 착실하게 돈을 모아 다른 일을 할 기회를 노리고 있을 뿐이다.”

업계에서 한번 인기를 끌면 때로는 ‘여신’ 칭호를 들으면서 많은 단골손님을 거느리며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는 것도 장점에 속한다. 과거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을 당시에는 성매매 여성은 그저 한번 관계를 맺고 끝나는 여성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 여성은 유흥업 사이트 내에서 존경받고, 많은 남성들이 예약을 하는 ‘귀한 존재’가 됐다. 이 역시 과거의 집창촌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그러나 변태 업소들도 여전히 불법적인 업소로 규정되는 만큼, 하루 빨리 단속이 되어야 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업소들은 언제 생겼다가 언제 또다시 업태를 바꿀지 모르는 업소들이다. 폐업과 개업의 속도가 빠르고 날로 진화해 나가기 때문에 사법 당국에서도 발 빠른 단속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