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들이 업종을 변경하고 있다. 최근 접대비 실명제 등의 조치가 취해지면서 매출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또한 몇 년 째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도저히 영업을 계속할 수가 없는 상황. 따라서 룸살롱을 폐업한 곳에 다시 노래방을 세우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최근 노래방은 ‘진화(?)’를 거듭해 룸살롱에서 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서비스가 다 된다. 노래는 물론이고 술, 여성 도우미도 있고 또 일부 노래방의 경우 룸살롱에 버금가는 고급 인테리어를 해놓은 곳도 있다. 반면 가격은 룸살롱의 1/4, 혹은 1/3 정도이기 때문에 남성들이 부담없이 찾을 수 있다. 접대를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접대비 한도가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룸살롱이나 노래방이나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노래방으로 발길을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1월초 룸살롱을 폐업하고 노래방을 새로 시작한 최모씨는 “이제 룸살롱의 시대는 간 것 같다. 일부 초호화 룸살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망해가고 있는 실정이다”며 “이제 적은 돈으로 즐길 수 있는 노래방이 새로운 유흥문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존의 노래방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어쨌든 그들은 오랜 룸살롱영업을 통해 터특한 노하우가 있기 때문. 북창동 인근에서 노래방을 하고 있는 박모씨는 “노래방을 하는 사람들은 처음으로 유흥업에 손을 댄 사람들도 많다”며 “하지만 그 사람들은 오랜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손님을 빼앗길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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