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디 A4 <사진출처=아우디코리아|뉴시스>
[일요서울 | 고은별 기자] 다음 달부터 아우디·BMW·벤츠 등을 비롯한 외제차 대부분의 자기차량 손해보험료(자차보험료)가 10%가량 인상될 전망이다.

보험개발원은 지난 10일 최근 1년간(2011년 10월~2012년 9월) 자동차보험 차량모델별 경험실적 통계를 분석한 후 차량모델등급을 재조정해 오는 4월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정대상 211개 차량모델 중 48개 등급이 인하되고 53개 등급이 인상되는 등 모두 101개의 모델 등급이 변경됐다.

2007년부터 시행된 차량모델별 보험료 차등화는 보험가입자간 보험료 부담을 공평하게 하기 위해 차량모델의 위험도(손상정도 및 수리비용) 차이를 합리적으로 반영한 제도다.

차량 등급은 총 21등급으로 이뤄져 있으며, 중간 등급인 11등급이 자차보험료 100%를 적용받는다. 11등급을 기준으로 등급 숫자가 낮을수록 5% 포인트의 자차보험료 인상요인이 있으며, 반대로 11등급보다 숫자가 높은 등급일수록 5% 포인트의 인하요인이 있다.

그 결과 1등급은 최대 150%의 보험료를, 21등급은 50%의 보험료를 적용받게 된다. 다만 요율 안정성을 위해 ±2등급 내에서 조정이 이뤄진다.

외제차의 경우 대상모델 31개 중 17개 모델(54.8%)의 등급이 인상됐고 14개 모델은 등급을 유지했다. 등급이 인하된 모델은 전무했다.

특히 아우디 A4 모델이 지난해 3등급에서 1등급으로 인상되고, BMW 3시리즈 모델이 5등급에서 3급으로 인상되는 등 아우디와 BMW의 전 모델은 2등급씩 인상돼 자차보험료가 약 10%씩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벤츠의 E-class를 포함한 모든 기종도 2등급씩 인상됐다.

이밖에도 ▲아우디 A6 ▲도요타 캠리 ▲재규어 등도 2등급씩 올라 자차보험료가 약 10%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렉서스 ES와 사브는 5% 가량 오른다.

외제차의 등급이 인상된 이유는 과도한 수리비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차량모델 등급조정에는 사고 시 발생하는 손상범위와 사고에 따른 수리비용이 큰 영향을 미친다”며 “외제차의 경우 차량가격 대비 수리비용이 너무 높아 등급 인상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반대로 국산차의 경우 180개 평가대상 모델 중 등급이 인상된 차량은 36개(20.0%), 유지는 96개(53.3%), 인하된 모델은 48개(26.7%)로 나타났다.

주요 차량별로는 기아의 모닝과 K5가 각각 1등급 인상된 11등급과 13등급으로 분석됐고, 현대의 에쿠스 모델도 기존 8등급에서 1등급 향상된 9등급을 받았다.

반면 현대의 뉴아반떼XD는 13등급에서 1등급 인하된 14등급을 기록했다. 또한 ‘스펙트라’를 비롯해 ▲쎄라토 ▲라세티 ▲스포티지R ▲매그너스 ▲그랜져HG ▲그랜져(신형) ▲카니발Ⅱ 등의 차종은 자차보험료가 10%가량 인하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이 등급은 각 보험사 별로 적용하는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보험료는 다를 수 있지만, 등급별에 따라 보험료가 변동되므로 고객은 보유차량의 등급정보에 대해 관심을 갖고 보험가입 시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차량 제작사는 수리비 절감을 위한 부품 가격 인하, 설계개선 노력 등을 통해 차량모델 등급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차량모델 등급은 자동차기술연구소 홈페이지(www.kart.or.kr)나 보험개발원 홈페이지(www.kidi.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b8110@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