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자신과 안 맞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가?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로 독일은 물론 국내에까지 ‘행복’ 열풍을 일으켰던 괴짜의사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이 신작 《사랑은 어디로 가는가(원제 : Wohin geht die Liebe, wenn sie durch den Magen durch ist?) 》(은행나무 刊)로 돌아왔다. 의학박사인 동시에,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코미디언, 무대 공연가, 웃음트레이너,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하며 많은 이들에게 건강한 웃음과 일상의 행복을 선사해 온 저자는 이번 책에서 인간관계의 유일한 해법이자 고금을 통틀어 언제나 경이로움의 대상인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신작 《사랑은 어디로 가는가》의 저자는 특유의 입담으로 ‘사랑’이라는 인간의 필연적 감정에 대한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들을 의학, 과학, 심리학 등 다양한 학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설득력 있게 펼친다. 남녀 관계와 부부 관계, 연애와 섹스에 대한 거침없는 유머 또한 여전히 건재하다. 이 책을 통해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또한 커플은 싱글을, 싱글은 커플을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음껏 웃을 수 있다. 또한 무엇이 실연의 아픔을 치유고, 어떻게 하면 부부 싸움을 더 잘할 수 있으며, 손잡고 떠난 여행에서 다시 사이좋게 손잡고 돌아올 수 있는지도 배울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남을 시샘하며 살아간다. 파트너와 함께 사는 사람은 싱글을 시샘하고 싱글은 커플을 시샘한다. 그들이 정말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게 부럽기 때문이다.
저자는 개인적인 경험에 다양한 학문적 연구성과, 그동안 자신의 코미디 공연 ‘사랑의 증거’에서 수집해 온 관객들의 실제 목소리를 담아 3년 만에 이 책을 완성했다. 특히 관객들이 직접 적은 사랑할 때나 싸울 때 자신 혹은 상대가 했던 최고의 말들을 함께 실어 웃음을 자아낸다. 예를 들어 “당신은 다른 사람에게는 불량품일지 몰라도 내겐 특제품이야!”나 “당신과 함께 살고부터 내 옷에서 더 좋은 냄새가 나!” 같은 ‘사랑의 말’, 그리고 “당신 수준이 당신한테 안부 인사 좀 전해 달라네. 서로 못 본 지 너무 오래됐다고”와 같은 ‘싸움의 말’이다. 저자가 ‘행복 전도사’라는 프로그램에서 각 개인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면, ‘독일에서 가장 웃기는 의사’는 관계 안에서의 행복을 탐구한다.
이 책은 사랑으로 인해 금이 가고 상처 난 우리 가슴에 대한 수술이다. 저자는 사랑 때문에 상처 입은 우리의 가슴을 치료해 주는 동시에 사랑에 대한 핵심 질문을 파고든다. 위대한 사랑은 존재하는가? 왜 우리는 대부분 자신과 안 맞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가? 실연과 마약의 금단현상과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가? 저자는 크고 작은 감정들과 인간관계의 온갖 변덕스러움에 대해 놀라운 설명을 제시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랑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다고 믿는 모든 이들과 낭만주의자들의 생각을 간단히 뒤집어엎는다.
의사이자 과학저널리스트인 저자에게는 소재가 떨어지는 법이 없다. 과학과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더없이 흥미진진하고 기이한 이야기들, 특히 우리 생활과 밀접한 주제들을 끌어 모아 유머와 전문지식 그리고 삶의 기쁨을 훌륭하게 버무려 낸다.

가만히 쉬고 있는 상태에서도 (남녀는) 약간의 차이가 보입니다. 여자들은 뇌피질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관찰됩니다. 뇌피질은 사고와 언어능력이 만들어지는 곳입니다. 남자들은 기저부에서만 약간의 활동이 감지됩니다. 일종의 대기상태에 있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여성들에게 간곡히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소파에 앉아 있는 남편에게 불쑥 “여보, 지금 무슨 생각하고 있어?”라고 물었을 때 그가 곰곰이 생각하다가 의미심장한 얼굴로 “아무 생각도 안 해!”라고 대답한다면, 제발 부탁드립니다. 그 말을 믿어 주세요!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 최고의 배움이라면 이 책이 최고의 배움서가 될 것이고, 그런 능력을 갖추려는 사람들에게는 맞춤서가 될 것이다. 행복한 관계에 대한 그의 조언을 마음에 잘 새긴다면 그가 제시하는 대답은 독자들이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긍정적인 것이 될 수 있다.
배울 준비가 된 사람들은 그에게서 삶에 대한 참된, 인생의 버팀목이 되어 주는 조언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최소한 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다양하고 새로운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사랑은 어디로 가는가. 당연히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것이 최선이다. 다만 이 책에서 소개된 길 안내는 그 자체로 최고의 읽는 즐거움을 줄 것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