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F/W 서울컬렉션 블루스퀘어

[일요서울 | 유수정 기자] 패션 피플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은 ‘2013 F/W 서울컬렉션 블루스퀘어’가 화려한 막을 내렸다.

지난달 26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컨벤션&ANNIVERSA RY에서는 (사)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회장 이상봉) 주최로 ‘2013 F/W 서울컬렉션 블루스퀘어’가 개최됐다. 이날부터 30일까지 5일간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가 서울시의 예산지원 없이 디자이너 26명의 참가비와 후원·협찬사의 지원만으로 개최해 더욱 의미가 깊다. 후원 및 협찬사들은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화려한 패션쇼와 많은 관객들이 참여하는 패션축제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기 위해 행사장 내 다양한 프로모션 공간과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번 ‘2013 F/W 서울컬렉션 블루스퀘어’는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이사진을 중심으로 한 기성 디자이너들이 서울컬렉션에 입성하고자 하는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취지로 진행됐다. 이는 정해진 심사를 통해 한정된 디자이너들에게만 주어지던 정부지원을 최대한 신진들에게 돌리고 기성디자이너들이 민간자본으로 컬렉션을 추진하면서 보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상생하자는 의미에서 이원화된 것이다.

아울러 국내 1세대 진태옥 디자이너부터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인 이상봉 디자이너, 부회장 홍은주·신장경 디자이너 등 국내 및 해외 패션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세대별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이 한자리에 펼쳐져 국내 패션계의 현황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이번 ‘2013 F/W 서울컬렉션 블루스퀘어’는 패션쇼를 원하는 국내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했고 특정 디자이너의 부각보다는 다양한 콘셉트를 존중한 형평성 있는 컬렉션이 됐다는 평이다.

행사 첫째 날에는 이영준, 한동우, 송혜명, 장광효, 고태용, 홍승완, 박종철 등 정상급 남성복 디자이너들의 7개 컬렉션이 열려 패션 피플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 중에서도 이번 ‘2013 F/W 서울컬렉션 블루스퀘어’ 행사의 시작을 알린 이영준(206HOM ME) 쇼는 높게 솟은 모자를 쓰고 블랙 무톤 소재 반코트를 차려 입은 신사가 등장해 인상적인 오프닝을 장식했다. 블랙, 진그레이, 다크 네이비 등 채도가 낮은 컬러들이 전체적인 쇼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쇼 중반에 보여준 컬러풀한 라이더 재킷과 강렬한 레드 컬러의 수트 착장은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어 쇼 후반부에는 높게 솟은 모자 안에 무언가를 숨긴 듯 장난스러움이 느껴지는 신사들이 걸어 나와 분위기가 절정을 이뤘다.

다음으로는 붉게 물든 동그란 도형으로 자신을 대변한 한동우(IRONY PORN)의 쇼가 시작됐다. 그의 쇼는 한마디로 절제된 절개의 미학이었다. 사선과 직선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절개가 단순하지만 강한 임팩트를 보였고, 네이비와 아이보리를 사용한 컬러 배색은 무채색 안에서 확실한 자기 존재감을 드러냈다. 쇼 중반 무렵에는 하운드 투스 패턴의 니트가 등장, 분위기를 환기시켰으며 다양한 길이감의 네크라인 모닝 코트가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송혜명(Dominic’s Wa y)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적막같이 어두운 무대에 펼쳐진 수백 개의 밝은 빛들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스팀 펑크, 컬처 비트(Steam pun k, Culture beat)’란 테마로 진행된 송혜명의 컬렉션은 당당하고 거친 느낌의 모델 워킹이 돋보였으며 현란한 스터드, 체인 장식의 모자가 모델들의 남성미를 살렸다. 이밖에도 체인이 달린 팬츠, 코르셋을 연상시키는 스트랩 베스트에 스터드, 고리 장식, 문의 경첩 장식 등으로 디자이너의 개성을 드러냈으며 과감한 장신구, 모자 등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기도 했다.

이상봉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은 “이번 ‘2013 F/W 서울컬렉션 블루스퀘어’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쇼를 제공하기 위해 디자이너들이 사력을 다해 준비했다”며 “패션쇼를 원하던 디자이너들과 대중들이 함께 즐기는 최고의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합회 부회장인 신장경 디자이너도 “보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그들의 꿈인 패션쇼를 대중 앞에서 개최하고 컬렉션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2013 F/W 서울컬렉션 블루스퀘어’에서 활약한 국내 디자이너들에게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날 남성복 컬렉션이 끝난 이후 이태원 소재 클럽 B-ONE에서는 ‘2013 F/W 서울컬렉션 블루스퀘어’ 웰컴파티가 진행됐다. 파티에는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원디자이너와 국내·외 바이어 및 프레스를 비롯해 패션모델, 연예인 등 패션 피플들이 한자리에 모여 흥겨운 만남의 장을 이뤘다.

한편 이번 ‘2013 F/W 서울컬렉션 블루스퀘어’는 접근성이 용이한 장소에서 열린 만큼 국내 디자이너들의 컬렉션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모아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서울의 중심에서 열린 최고의 컬렉션으로, 서울의 헤리티지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세계 속의 서울컬렉션으로 부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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