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靑안보실장 "10일 중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

▲ ▲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 4차 핵실험이 예상되는 곳은 남쪽 갱도.<뉴시스>
[일요서울|고동석 기자]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남쪽 갱도에서 분주한 움직임이 포착돼 4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오는 10일을 전후로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7일 밝혔다.

정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풍계리 남쪽(3호) 갱도에서 인력과 차량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지난 2월 12일에 강행했던 3차 핵실험에 이어 또다시 핵실험을 벌일 수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풍계리 남쪽 3호 갱도는 지난 2월 3차 핵실험 당시 동시에 핵실험할 것으로 추정됐던 곳이다. 그러나 이후 일반적인 시설 관리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던 남쪽 갱도 주변 상황이 활발해진 것은 추가 핵실험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앙일보는 이날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됐다"며 "실제로 추가 핵실험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하는 것인지, 우리 정부와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시위성 기만전술인지 분석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핵실험장 주변의 부산한 움직임이 지난주 중반부터 포착됐다고 전했다.

더불어 북한은 사거리 3000~4000km로 추정되는 무수산 탄도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옮겨 발사 준비를 마친 상태로 수일 내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동시에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장수 실장은 전날 "북한이 개성공단과 평양 주재 외교공관에 4월 10일까지 철수방안을 내놓으라며 시점을 못 박는 것은 계산된 행동으로 보인다"며 "그 시기를 전후로 미사일 발사 등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한·미 합참의장은 내주 미국 워싱턴 D C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군사위원회(MCM) 회의를 잠정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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