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소와 야채로 만든 아이디어 메뉴…채식편견까지 날려

[일요서울|조아라 기자] 채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졌다.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건강과 다이어트 목적으로 채식을 찾고 있다. 게다가 건강하고 섹시한 이미지의 이효리, 이하늬 같은 인기 연예인들이 앞장서서 채식주의를 선언하자 그 영향력이 그대로 대중에게도 전파됐다. 

채식은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 적정량의 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섭취하면 몸속의 독소가 빠져 소화촉진은 물론 아토피, 면역력 증진, 피부미용, 노화방지 등에도 효과가 좋다. 특히 규칙적인 식사가 힘들만큼 바쁜 직장인들에게 한 끼 채식은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좋은 영양제 역할을 한다. 
 
빌딩 숲을 이루는 빡빡한 도심 속에 효소와 채식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곳이 화제가 됐다. 채식이 사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더더욱 입소문을 탄 이곳! 채식을 뷔페식으로 즐길 수 있는 서울 방배동 효소원 채식뷔페(대표 김희철·02-584-1820)가 바로 그곳이다.
 
“효소는 단백질에 일종으로 우리 몸에 아주 유익한 성분입니다. 소화에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고 면역력도 강화하는 역할을 하죠.” 
 
김 대표가 효소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발효산업용 효소를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면서부터다. 그는 화식(火食) 위주의 식습관이 몸속에서 효소 부족을 야기해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는 이를 알리고자 저서 ‘현대인은 효소를 밥처럼 먹어야 한다’를 쓰면서 효소 대중화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선봉에는 바로 이 채식뷔페가 있었다.
 
“식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약을 먹어도 낫지 않은 병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식자재로 만든 음식을 먹고 잘못된 식습관을 올바르게 바꾸라는 의미에서 채식뷔페를 열게 됐습니다.”
 
 
효소를 기본으로 하는 채식뷔페답게 100여 가지 이상의 메뉴에는 전부 효소가 첨가됐다. 순두부와 생청국장은 물론, 심지어 샐러드드레싱에도 효소를 넣었다. 제철 식자재를 바탕으로 식단도 월별로 다르게 준비해 매달 새로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리고자 조미료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설탕 대신 매실청을, 식초 대신 현미천연식초를 만든다. 소금도 천일염만을 고집한다. 
 
‘채식=풀’이라는 고정관념도 날려버린다. 음식 사이사이를 다니다보면 ‘어! 이런 것도 있다니!’하고 감탄사를 내뱉을 지도 모른다. 이름만 들어도 군침 도는 아이디어 가득한 메뉴들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두부 스테이크’를 들 수 있다. 야채와 두부를 섞어 스테이크 모양으로 빚은 두부 스테이크는 청국장이 들어간 소스와 함께 곁들이면 맛과 영양까지 동시에 챙길 수 있어 건강식으로 반응이 좋다.
 
통밀빵과 견과류쨈도 인기메뉴. 통밀이 80%이상 들어간 부드러운 통밀빵과 조청과 효소, 견과류로 만든 쨈이 조화를 이뤄 독특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선사한다. 
 
콩불고기와 콩돈까스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단골메뉴다. 이외에도 밥도 남자에게 좋은 밥, 여자에게 좋은 밥이라는 컨셉으로 사군자밥과 사물탕밥도 있다. 두 가지 모두 밥을 할 때 마지막에 한약재를 넣는다는 게 특징이다. 뷔페 한쪽에 자리한 새콤한 맛의 지라시 초밥도 눈길을 끈다.
 
친절한 서버들은 음식을 다 먹으면 효소 한 포를 살포시 식탁 위에 놓고 간다. 효소는 소화촉진을 도와줘 덥수룩한 배를 꺼뜨리는데 탁월하다. 
  
이 채식뷔페는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비건 vegan)들까지 만족할만한 식단으로 문을 연지 만 3년 만에 월매출이 5500만 원을 넘어섰다. 입소문을 타고 알음알음 찾아오는 손님들만 하루 평균 120명에 달한다.
 
“아직 효소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또 효소를 잘못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요. 우리는 정말 몸에 좋은 음식들로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하는 게 목표예요.”
 
답답한 일상 속에서 초록 가득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효소원에서 몸과 마음까지 힐링하는 시간이 갖는 건 어떨까.
 
chocho62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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