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연예인 누드·몰카등 자극적 내용의 스팸메일 홍수속대부분 해당 사이트엔 엉뚱한 외국포르노 동영상만 즐비해외에 서버두고 운영하는 경우 많아 단속도 어려운 상황‘단독입수 탤런트 000 누드, 시간이 별로 없어요! 빨리 접속바람.’성인사이트들이 홍보수단으로 연예인들의 이름을 도용하는 실태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스팸메일로 무차별적으로 뿌려지고 있는 성인사이트 공습. 그 피해는 호기심에 접속했던 네티즌들과 이름을 도용당한 연예인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지고 있는 것. 성인사이트들의 연예인 도용실태를 진단했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매일 아침 출근과 함께 자신의 회사메일로 날아드는 성인사이트 스팸메일을 지우고 있다. 김씨는 하루에 평균 7∼8통씩 날아드는 광고메일들에 몸서리가 날 지경. 그런데 최근 김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하는 메일 한 통을 받고 이를 확인해 보았다. 메일 제목은 ‘연예인 ×××과 ×××의 ××장면 사진 대 공개’였다. 이런 제목의 메일을 클릭했다 속았던 경험이 몇 차례 있었지만, 김씨는 해당 메일을 클릭했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제목에 소개됐던 연예인들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고, 일본과 서양의 포르노 장면 사진들만 화면에 가득 찼던 것. 허탈해진 김씨는 은밀한 것을 기대하며 호기심에 접속했던 자신의 모습이 오히려 한심해 보였다.

스팸메일통해 연예인들의 성행위 장면인양 홍보
최근 일부 성인사이트들이 마치 연예인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담고 있는 듯한 스팸메일을 무차별적으로 발송해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실태가 늘고 있다. 실제 최근 성인사이트 홍보 스팸메일을 보면 ‘연예인 ○○○의 몰카 보셨나요?’, ‘탤런트 ○○○탈의실 몰카’, ‘문제의 A양 동영상 입수, 확인바람’등 호기심을 유발시키는 자극적인 문구를 집어넣고 성인사이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그러나 이런 사이트들을 접속하면 광고했던 내용들은 찾아볼 수 없고 오로지 외국 포르노 동영상이나 잡지에 실린 여성들의 누드사진들로 채워져 있을 뿐이다. 일부 사이트는 “회원으로 가입하면 연예인 관련 동영상을 볼 수 있다”며 회원가입을 유혹한다.

하지만 가입해도 사정은 마찬가지. 아무리 찾아봐도 첫 화면에 관련내용은 없는 것. 실제 H 무역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정모씨는 “연예인 관련 동영상이 있다는 제목의 스팸메일을 받고 솔직히 누군지 궁금해 접속했었다”며 “그런데 회원으로 가입해야만 볼 수 있다고 적혀 있어 3만원을 내고 가입했지만, 정작 회원 로그인을 하고 보니 첫 화면에 있던 내용은 온데 간데 없고 외국 포르노 동영상만 즐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가입해 피해를 본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났지만, 회원수를 늘리기 위해 온갖 사탕발림으로 유혹했던 성인사이트들의 못된 행동에 참을 수 없었다”며 분노했다.

누드동영상 낸 연예인들 집중 표적
네티즌 못지 않게 이름이 도용되거나 사진이 버젓이 실린 연예인들의 피해도 크다. 특히 최근 섹시스타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효리가 포르노 사이트들의 홍보에 단골손님이 되고 있다. 실제 ‘이효리 셀프누드 충격고백 나도 찍었다’는 제목의 스팸메일이 무차별로 뿌려지고 있는 것. 그러나 이러한 스팸메일이 소개된 사이트에 들어가면 이효리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성현아, 권민중, 이혜영 등 최근 누드집을 냈던 연예인들도 이들 성인사이트의 표적. 이들 사이트는 인터넷에 실린 누드집을 해킹하거나 다른 방법을 통해 입수, 이를 사이트 홍보수단으로 이용하거나 불법 게재하고 있다. 심지어 몇몇 사이트는 연예인들의 누드를 포토숍 등을 이용, 교묘히 편집해 마치 성행위 장면처럼 연출하는 짓도 서슴지 않는다. 특히 이혜영은 요즘 애인 이상민과 함께 모 성인사이트의 스팸광고메일에 등장하고 있다.

‘이혜영과 이상민의 ××× 장면 포르노 사진을 공개한다’는 등의 광고성 스팸메일이 무차별적으로 배포되고 있는 것. 그러나 이 사이트는 이혜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단지 남녀 성행위 장면들로 채워져 있을 뿐이다. 이혜영 측은 현재 해당 사이트를 경찰에 고발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젖소부인 시리즈’로 유명한 왕년의 에로스타 진도희도 최근 한 성인사이트에 게재된 내용이 문제가 돼 한 배를 탔었던 제작자 한지일씨와 법적 분쟁을 빚고 있다. 그러나 당시 문제가 됐던 ‘asisa000.com’은 이러한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까지도 버젓히 진도희의 사진을 게재하고 있다. 심지어 젖소부인시리즈의 포스터 사진과 함께 마치 진도희의 실제 섹스장면을 담고 있는 것처럼 네티즌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과거 일본 포르노 동영상에다 국내 스타급 여자 연예인들의 얼굴사진을 합성한 동영상들을 게재하며 홍보했던 성인사이트들이 최근에는 더욱 교묘하게 연예인들을 홍보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 이러한 일부 성인사이트의 행태에 대해 연예인들도 최근에는 법적 고발 등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불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들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처벌은 쉽지 않은 상태.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들의 이름을 도용하거나 누드 사진을 불법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성인사이트에 대한 피해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해외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거나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났다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해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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