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16년간 화학무기 사용 금지를 위해 노력해온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는 11(한국시간) OPCW가 올해 시리아 정부군이 사용한 신경가스로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태에서 화학무기 해체에 앞장 선 공로를 인정해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OPCW1993년 합의된 화학무기금지협약(CWC) 이행 기구로써 1997429일 정식 발족했으며 협약 이행여부의 감시수단으로 정기사찰 및 화학무기 제조사용 의혹이 있는 회원국에 대한 강제 사찰 권한을 갖고 있다. 본부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으며 현재 한국을 포함해 189개국이 비준·가입해 있다. 그러나 이들 189개국 중 미국과 러시아, 알바니아, 인도, 이라크, 리비아 등 6개국과 국명이 공개되지 않은 한 국가 등 7개국은 OPCW에 의해 화학무기를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정부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린가스 공격으로 1400 명 이상의 목숨이 희생됐던 시리아는 오는 14일부터 OPCW의 정식 회원국이 될 예정이다. 유엔과 OPCW2014년 중반까지 시리아의 모든 화학무기 및 화학무기 생산시설들을 폐기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북한과 앙골라, 이집트, 남수단, 이스라엘, 미얀마 등 6개국은 CWC를 비준하지 않아 비회원국으로 남아있다.

노벨 평화상 시상식은 오는 12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거행되며 125만 달러(13억 원)의 상금도 수여될 예정이다.

한편 노벨평화상을 국제기구가 수상한 경우는 지난해 유럽연합이 선정됐고 2007년에는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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