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적 성관계만큼이나 그 기준이 모호한 것이 또 있다. 바로 최근 중국의 모 업체가 실시하고 있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유수유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이 서비스의 명분은 사뭇 그럴 듯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스트레스와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성인들을 위한 보양식으로 모유수유를 한다’는 것. 실제 모유는 영양분이 많기 때문에 아기들은 물론 성인이 먹었을 때에는 적지 않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보양식’인 만큼 가격이 만만치 않다. 우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수유자를 모집하는 만큼 최대 30만원에 이르는 서비스 가입비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1회에 10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이 넘는 수유비를 내야 한다. 또한 중개업자에게는 100만원에 상당하는 중개 수수료까지 내야 한다. 그러니까 처음에 가입해서 최초의 수유를 받을 때에는 거의 160만원에 상당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렇게 가격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남성들이 모유 수유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실제 일부 중국인들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모유는 구매해서 먹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모유의 생명이 신선도인 만큼, 포장과 유통에 걸리는 시간과 과정에 의해서 그 영양분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 따라서 남성들은 아예 직접 성인 여성과 만나서 모유를 수유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모유수유 서비스가 단순히 ‘영양분’만을 위한 것이겠냐는 의혹의 시선이다. 말은 모유 수유이지만, 성인이 수유를 하는 것은 곧 ‘가슴을 빠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남성이나 여성 모두 성적인 흥분을 할 가능성이 높고 그런 점에서 돈이 필요한 여성이 남성의 섹스 요구에 응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특히 대부분의 모유 수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성이 돈이 급해서 그런 일을 하는 만큼, 남성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돈만 쥐어주면 여성이 성관계에 응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성관계를 하기 위해 이 서비스를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하지만 외부인이 이를 확인하기는 극히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공안이 일일이 모유수유 서비스의 현장에서 이를 지켜볼 수도 없는 일이고 또 직접적인 성관계의 증거가 없는 한 일방적으로 체포를 하기도 힘든 일이다. 법적인 정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처벌할 근거도 미약하다. 결국 이 모유수유 서비스는 원래의 취지대로만 행해지면 상관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또 하나의 변종 성매매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향후 이러한 서비스들이 국내에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현행법상으로는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수사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나라에서는 유사 성행위에 대한 규정이 있어서 그리 쉽게 상륙하지는 못할 것 같다. 성기 이외의 부위를 통한 성적 흥분을 ‘유사 성행위’로 규정하고 그것을 처벌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그쪽 업계 사람들이 워낙 교묘하고 잔머리를 잘 써서 상륙해도 아마 또다시 변종된 형태가 되지 않을까 한다. 어쨌든 이런류의 서비스들은 일단 상륙하면 바퀴벌레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서 아예 처음부터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변종 성매매의 역사는 결코 짧지 않을뿐더러 그 생명력이 정말로 강하기 때문에 수사관계자의 희망이 현실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일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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