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국내 창작 뮤지컬의 전설

2012년 대학로에서 초연을 올리며 성공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가 지난 해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극장에서의 재연 이후 아트원 씨어터 1관으로 돌아와 다시 한 번 대학로에서의 흥행 열풍을 몰아 칠 예정이다.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고향과도 같은 대학로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더욱 성숙한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모든 제작진이 준비 단계부터 열성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1926년 독일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그라첸 박사의 대저택 화재사건으로 인한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에 얽힌 네 남매와 사건 이후 사라진 유모의 이야기를 그린 심리 추리 스릴러로 수많은 관객들을 매료시킨 최고의 소극장 창작뮤지컬이다. 이번 공연은 오는 8월 31일까지 공연된다.

1926년 독일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그라첸 슈워츠 박사의 대저택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다. 대저택은 물론 시체마저 모두 훼손된 이 사건은 박자의 연구조교이자 입양된 4명의 아이들의 보모였던 메리 슈미트가 전신화상을 입은 상태로 아이들을 극적으로 구출해 세간에 큰 주목을 받게 된다. 그러나 천사로 칭송 받던 메리 슈미트는 다음날 실종되고 아이들은 그날 밤에 있었던 일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그로부터 12년이 지나고 사건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4명의 아이들은 각기 다른 집에 입양된 채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4명의 아이들에게 그라첸 박사의 비밀 수첩 하나가 전달된다.

2012년 제 18회 한국뮤지컬대상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2013년 창작뮤지컬지원사업공고에 선정되며 대내외적으로 그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가 국내 시장을 넘어 일본 뮤지컬 시장까지 진출, 일본 최고 극단인 토호 극단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7월 5일 도쿄 세타가야 퍼블릭 씨어터에서 일본 초연을 앞두고 있다. 뮤지컬 <엘리자벳>, <미스 사이공> 등 대형 뮤지컬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토호 극단은 작년 앵콜 공연 당시 직접 한국을 방문, 수차례의 관람을 통해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만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일본 뮤지컬 시장에서는 유례없는 한국 소극장 창작 뮤지컬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특히 이번 일본 초연은 일본의 3대 거장 연출 중 하나로 꼽히는 스즈키 유미 연출의 지휘 아래 오르게 되어 더욱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 진출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의 이번 공연은 초연과 재연에 참여한 배우들과 새로운 배우들로 구성돼 많은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먼저 12년 전 방화사건의 진실을 통해 재기를 꿈꾸는 알코올 중독 변호사 첫째 ‘한스’역은 데뷔 20년 차 베테랑 김수용과 박한근, 임병근이 캐스팅 됐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미술가지만 쉽게 중심을 잃고 위태로운 성정을 지닌 둘째 ‘헤르만’역에는 배두훈과 서경수가, 평범한 삶을 지향하지만 그 이면엔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는 아픔이 감추어져 있는 네 남매 중 유일한 여자형제 ‘안나’에는 강연정과 신예 유리아가 더블 캐스팅 되었다. 공황장애와 언어장애를 앓는 막내 ‘요나스’역으로는 김경수, 윤나무가 투입될 예정이다.

<정리 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