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벤처업계도 매음굴?

 최근 세계적인 IT기업인 구글의 한 임원이 성매매 여성에게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자신의 요트에서 술을 마시다 갑작스럽게 죽은 것으로 판명 났지만 CCTV를 통해 그와 함께 환각파티를 벌였던 성매매 여성이 범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피의자가 검거된 이 사건은 실리콘 밸리는 물론 미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특히 그는 구글 내부에서도 촉망받는 사람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은 “미국 실리콘밸리는 ‘매음굴’”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도 과격하게 비판했다. 비록 IT업계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세계 IT서비스에 공로한 바는 적지 않지만, 그에 따르는 도덕성은 형편없다는 이야기다. 이 사건의 불똥은 한국으로도 튀고 있다. 한국의 IT벤처업계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IT업계를 둘러싼 성매매의 진실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이번 미국 구글 임원 사건은 실제로 많은 충격을 주었다. 이제까지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IT 및 인터넷 기업의 임원들이 실제로는 성매매와 환각제, 술에 몹시 탐닉한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들이 ‘왜’ 그토록 비정상적인 중독에 탐닉하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그들을 동정할 필요는 없지만, 분명히 다른 업종과는 다른 이유는 있다’고 말한다.

우선 그들은 ‘여자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젊었을 때부터 자신의 경력과 성공을 위해서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다 보니 여자와 교제하는 방법도 모르고 데이트를 제대로 경험해 본 적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돈으로 살 수 있는 성매매 여성들에게 쉽게 빠지게 되고 또 그녀들의 유혹에도 약하다고 말한다.

여자 경험이 많은 일반인이라면 어떤 여자를 가까이 해야 하고 또 어떤 여자를 멀리해야하는지를 비교적 잘 알 수 있는 반면, IT종사자들은 그러한 사실을 잘 모르기 때문에 성매매 여성들의 섹시함에 한번 빠지면 잘 헤어 나오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다 보니 그녀들에게 많은 돈을 쓰게 되고, 그녀들은 또한 그들이 ‘봉’이라는 생각에 술과 환각제, 심지어 마약까지 권하면서 그들의 돈을 뜯어내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IT종사자들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점이다. 물론 세상에 스트레스가 없는 직업은 없지만, 특히 그들은 빠르게 움직이는 인터넷 세상의 트렌드를 따라 가야 하고, 그 성공과 실패가 극명하게 드러난다는 점에서 그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일반적인 직업의 3~4배는 족히 된다. 시간도 없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다보니 결국에는 ‘짧은 시간에 많은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접대 많아 술·여자 자주 접해

결국 술과 여자, 환각제가 함께 하는 파티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회사 내에서 중요한 임원 정도만 되도 월급이 1000만 원 가까이 되다보니 쓸 돈이 있고, 여기에 여자들이 꼬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 그러다 보면 이번 구글 임원과 같은 사고나 나는 것도 그리 무리한 일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가 이렇다면 과연 한국은 어떨까? IT 종사자들이 하는 일이 비슷하고 성공에 대한 압박도 미국보다 결코 낮지 않다는 점에서 한국의 IT 종사자들은 유흥업계와 어느 정도의 관련을 맺고 있으며 또한 그들 사이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취재진은 국내 IT업계의 태동부터 일을 했다는 정모씨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현재 퇴직을 해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잘 나갈 때에는 해외 지부의 인원을 총괄할 정도로 회사 내의 신임도 받고 월급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물론 뭐 어떤 업계든지 비슷한 어려움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IT업계는 대박과 쪽박의 경계가 비교적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한마디로 불을 쫓는 불나방이라고나 할까. 당연히 성공과 부에 대한 열망이 크고 그것이 사람들의 인생을 크게 좌우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성공을 했다 싶으면 제일 먼저 빠져드는 것이 술과 여자다. 그것도 그냥 연애를 하는 것이 아니라 룸살롱과 성매매 여성들에게 과도할 정도로 많은 돈을 쓰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상당수의 일들이 여전히 접대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업무적으로 술과 여자를 접하기 시작하다가 나중에는 스스로가 주체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빠져들게 된다. 심지어 대규모의 투자를 받게 되면 룸살롱부터 가는 경영자들도 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직원들까지 함께 데려가다 보니 돈은 2~3배씩 들게 되고 때로는 이러한 유흥비가 경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할 정도다.”

대학생 등 주로 일반인 여성
성관계 한번에 최대 300만원

술은 그렇다 치더라도 성매매 여성은 어떨까. 단순히 룸살롱에서 2차를 하는 것 빼고도 그들은 별도의 ‘콜걸’ 수준의 여성들과 관계를 맺는 것일까? 정씨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보자.

“일반인들이야 잘 모르겠지만, IT업계를 주로 상대하는 고급 창녀들이 있다. 그녀들은 사창가나 변태 성매매 업소에서 일 하는 여성들이 아니고 그냥 일반인들이다. 대학생, 모델 지망생, 연예인 지망생들이다. 대개 몸매가 잘 빠지고 외모도 괜찮다. 한번 잠을 잘 때 최소한 100만 원 정도를 받는다. 물론 더 비싸게 받는 여성도 있다. 200만 원, 300만 원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성들은 남자들과 파티를 하고 잠을 자고 심지어는 각종 약물을 함께 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면 섹스가 더 환상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IT 업계 고위 관리자나 경영자가 이렇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말 그대로 극소수이다. 언제나 극소수가 전체의 물을 흐리게 마련이 아닌가. 그런 점에서 IT업계 전반에 대한 의혹의 눈초리를 가질 필요는 없다. 일부 공직자들이 성적으로 타락했다고 해서 공직자 전체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 않은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IT 종사자들이 다른 업종에 비해서는 분명 술과 여자, 환각제에 빠질 가능성은 한국도 다분하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IT업계 종사자들이 ‘여자를 잘 모른다’는 부분은 어떨까? 이 부분도 미국의 IT엔지니어들과 비슷한 이야기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아마도 그런 부분은 상당히 비슷할 것’이라고 말한다. 사실 일반적인 직업의 경우 대개 남자와 여자들이 섞여 있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여자가 더욱 많은 업종도 있다. 이런 직업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자의 특성을 알게 되고 심심치 않게 ‘썸’을 타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여자를 알아나간다는 것.

또 일반 직장처럼 정확한 출퇴근 시간이 있다면 시간을 별도로 빼서 데이트를 하는 것도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유독 IT업계는 여자들이 드물고 또 여자들과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뿐만 아니라 일부 여자들이 근무를 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남자같은 여자’들이 많기 때문에 전형적인 여성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고.

IT판도 비교적 ‘거친 업종’에 속하기 때문에 처음에 여성스러웠던 여성들도 어느 덧 남성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러다 보면 그녀들에게서 ‘온전한 여성성’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것. 당연히 이러한 업종에서 일을 하는 남성들은 여성의 특성과 심리에 대해서 무지하게 되고 심지어는 여성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취재진은 직접 한 IT엔지니어로부터 비슷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올해 8년차 미혼인 이모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우리들이 하는 일은 지극히 논리적인 일이다. 예를 들어 코딩을 하거나 사이트의 전체 구조를 잡는 일은 이성과 논리가 결합되어야만 한다. 여기에 감성이 들어갈 이유는 전혀 없고, 또 들어가서도 안 된다. 그런데 문제는 여자들이란 지극히 감성적인 존재들이라는 점이다.

그렇지 않아도 여자들을 만날 시간도 없는 상황에서 늘 하는 일이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딱딱한 일만 하다 보니 도대체 여자를 어떻게 대해야할지도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나만 해도 가끔씩이라도 여자들과 함께 하는 술자리가 있으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많다.거기다가 또 요즘 여자들은 상당히 터프하고 자신의 주장도 강하지 않은가. 그러다 보니 여자에 대해 일종의 두려움마저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 같은 논리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여자란 쉽게 통제 불가능한 불가해한 존재이기도 한다.”

물론 업종마다 ‘직업병’이라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IT종사자들에게는 다른 업종에서는 찾기 쉽지 않은 보다 ‘특별한 직업병’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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