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노선 정차역 지정 여부에...지역 주민들 반응 ‘양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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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 수도권 전역을 한 시간 내에 연결할 수 있는 수도권광역 급행철도(GTX)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뜨거운 감자’다. GTX 정차역 인근 지역 주민들은 편리한 교통에 대한 장점을 호소하며 함박웃음을 짓지만, 집값 상승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듯하다. 반면 GTX 정차역 선정에서 예외가 된 지역 주민들은 시민을 우롱하고 차별하는 결정이라며 성에 찬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재 국토부는 이달 말까지 GTX-D 노선 연장 여부가 결정될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 노선 수혜 사례 ‘안양시’ 아파트값 주간 상승폭 확대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이달 6월 안으로 공개될 전망이다. 앞서 ▲A노선(삼성∼동탄) ▲A노선(파주~삼성) ▲B노선(송도~마석) ▲C노선(덕정~수원) 등 3개 노선은 240.4m 규모로 사업비 15조5244억 원이 투입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사업과 관련해 김포부터 부천까지 구간이 다른 노선과 연계가 잘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해 추가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국토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국가기간교통망계획(2021-2040) 전략환경영향평가서’라는 문서는 상당한 지역에서의 크고 작은 잡음이 들끓게 하는 촉매가 됐다.GTX 노선에 대한 양분된 반응은 집값 등에 대한 경제적 효과를 빼놓을 수 없는 듯하다. 일례로 지난 25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 1위를 차지한 경기 안양시는 GTX C노선의 수혜 사례로 손꼽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수도권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안양시로 나타났으며, 이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정부 원안에 더해 안양시 동안구 인덕원역을 GTX C노선 정차역으로 추가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GTX C노선 정차가 유력해지면서 안양시 아파트값은 한 주 만에 500만 원에서 4500만 원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외에도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 21일 기준 아파트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34%)보다 0.01%포인트 오른 0.3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최고치로, 경기 지역 상승률 또한 전주 0.43%에서 0.44%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서울은 구축 단지와 교통 개발 기대감이 큰 역세권 위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한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서울과 경기 등 GTX 노선과 연관된 지역에서 집값 상승 흐름이 보여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에 대한 이슈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25일 서울시는 신설 추진 중인 도심 내 GTX 3개 정거장 가운데 GTX-A 노선의 광화문역 신설이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5일 서울시 도시교통실의 시의회 업무 보고 자료에 따르면 시는 GTX-A 노선의 광화문역 신설이 사실상 어렵다는 취지로 보고됐다. 당초 서울시는 GTX-A 노선의 광화문역 신설을 추진한 바 있다. 추진 당시에는 광화문, 시청 등 서울 도심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고려해 새로운 역사를 개소한다는 취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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