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랫폼] 규제 완화 피력...커지는 플랫품 시장에 날개 단 네이버‧카카오
- [조선·해운업] 시장 육성시켜 신해양강국 재도약 공약...업계 기대감 만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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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윤석열 국민의힘 당선인이 그간 공약으로 내세웠던 것 중 기업 규제 완화 등을 주목하며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 달라"는 뜻을 밝힌다. 일요서울은 '플랫폼' '해운‧조선업계'가 새 정부에 바라는 점과 기대를 들여다본다. 

- 들썩인 네이버·카카오 주식

우선 플랫폼 업계다. 윤 당선인은 공약으로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자율 규제를 원칙으로 내세웠다. 윤 당선자는 공약집을 통해 "플랫폼 분야 특유의 역동성이 저해되지 않도록 최소 규제가 필요하다"라며 "플랫폼 기업이 문제를 자체 해결할 수 있도록 자율규제 기구를 설립하고, 내부 자율분쟁조정위원회 설치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윤 당선인이 국민의힘 대선 주자였다는 점에서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까지 원점에서 재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은 플랫폼 규제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였는데 국민의힘이 "이해당사자 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제동을 걸었다. 당시 플랫폼업계는 해당법이 글로벌 빅테크에 맞서 더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국내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증권가에 따르면 플랫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선 다음날인 지난 10일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급등했다. 네이버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8.54%(2만6000원) 오른 33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8%대 급등세를 보였다. 카카오는 전날보다 8.58%(7900원) 오른 10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가 10만원 대에 올라선 건 지난 1월 7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유안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온라인 플랫폼 사들의 독점화 해결과 관련한 윤 당선인의 기조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다르게 시장 논리에 맡기자는 뜻인 만큼 규제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다”며 “네이버와 카카오의 수익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 해운업계도 윤 당선인의 공약에 기대감을 드러낸다. 윤 당선인은 "해운·조선 사업 육성과 성장을 위한 '신해양강국' 재도약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저탄소 배출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의 생산·수주 확대 및 연구개발 지원 ▲자율운항선박 도입 및 스마트항만(스마트조선소) 개발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따라서 새정부에서는 꾸준하고 지속해서 조선주·해운주 기업들이 경쟁력 증강을 위해 정책적으로 견실하게 관련 근거들을 계획적으로 뒷받침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친환경선박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친환경에너지 추진선은 대형선 건조, 수출 위주의 국내 조선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2035년 LNG 이중연료 추진선은 세계 건조 선박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또 LNG 선박 시장 업황의 긍정적 호황 분위기와 경쟁력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선박 기술을 근간으로 새로운 정부에서는 대우조선해양 기업의 조속한 합병 문제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게제 지역 주민들은 윤 당선인에 대해 기대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윤 당선인이 지난 2월19일  경남 거제시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산업은행이 현재 주인으로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언급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 대우조선해양 매각 절차 매듭 기대

윤 당선인은 경남 거제시 거제엠파크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산은이 주인으로 있는 대우조선의 합병이 무산됐다"며 "이른 시일 내에 대우조선이 유능하고 능력 있는 주인을 맞이해 거제 지역경제와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대우조선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했지만, 지난달 유럽연합(EU)이 독과점 문제를 이유로 제동을 걸며 무산됐다. 대통령 후보 시절 매각 무산 소식을 접한 윤 당선인은 기자들과 "지금 조선 발주물량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라며 "경남지역 조선생태계가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날 대우조선해양 매각 이외에도 대전·통영고속도로의 거제 구간 연장, 국제 관광도시 개발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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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부산에서 항만 지역 해양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양산업의 스마트디지털 인프라 구축, 탄소배출이 적은 친환경 선박 연구개발 및 생산지원, 자율운항 선박 및 스마트항만 개발,운영지원 등을 약속한 적도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항해 선박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선박회사 발전과 성장은 물론 정부의 정책 지원도 클 것이라고 예상된다.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도 2025년 이후 완전자동화한 자율운항선박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기대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새정부에서 야당이 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는데다 대통령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이재명 후보와의 표 격차가 0.7%에 불과했던 만큼 장벽 허물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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