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당선인 재건축 규제 완화 공약에 건설사 '분주'
- 강남 재건축 수주에 신용등급 상향까지 '신바람'

[뉴시스]
[뉴시스]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새로운 정부가 재건축 사업을 왹죈 규제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압구정, 대치, 청담, 잠실, 여의도, 경기 고양 등 주요 재건축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이와 발맞춰 재건축 수주에 나설 건설사들도 신바람 나는 상황이다. 다만 공약 이행까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도 있다. 국회 등을 거쳐야 하는 사안도 있는 만큼 당분간은 관망세가 지속할 전망이다. 

- 대형 건설사 수혜 예상

재건축 사업에서 '안전진단'은 다음 단계 이행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사안이다. 정비구역 지정, 조합 설립 등이 마무리돼야 건설사 선정 등 후반 작업이 진행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당선인은 최근 ▲30년 이상 공동주택 정밀안전진단 면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대폭 완화 ▲과도한 기부채납 방지 ▲민간 건설사 주도의 주택공급 등을 약속했다. 부동산 관련 공약은 모든 대통령 후보들의 공통 공약이었으나 윤 당선인은 세제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로 차별성을 두었다. 이에 건설업계는 재건축 사업을 왹죈 규제가 풀릴 것이란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보고서를 통해 "민간 시행사 도급 물량과 수도권 정비사업지에 강점이 있는 대형 건설사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 또한 포함돼 있어 당선인 임기 내에 서울·경기 수도권 정비사업지 공급 물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제, 분양가상한제 등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 기부채납을 조건으로 용적률 성과보수를 부여해 사업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2022년 현재 전국의 30년 이상 노후주택 수는 약 370만 가구에 달한다. 현재 시공사 선정을 앞둔 재개발·재건축 현장만 100구역이 넘는 점을 고려하면 재건축·재개발 시장은 수백 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당장 대형 건설 4개사(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가 확보한 주택건축 수주잔액만 2021년 말 기준 100조 원이 넘는다.

증시에서도 건설주의 신바람은 뚜렷하다. 지난 14일 오전 9시17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GS건설(4만8600원)은 전일 대비 3.79% 오른 4만925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4만9550원의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밖에 HDC 현대산업개발 (1만9050원)도 3%대 상승 중이며 현대건설 (5만100원) DL건설도 2%대 강세다. 건설업종지수도 2.31% 강세를 보이고 있다.

- "호가 오르고 매물 회수"

기대감 커진 재건축 분위기는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다. 서울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의 아파트 호가가 올라거가나 시중에 나왔던 매물이 회수되는 분위기다. 특히 1기 신도시는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에 가까워지고, 대지건물비율·용적률 경쟁력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 양상이다.

[뉴시스]
[뉴시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경기도의 아파트 매물은 대선 승패가 결정된 지난 10일 9만 7512건에서 어제 9만 6398건으로 나흘 새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0.2%)과 인천(-1.1%)보다 매물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본지와 만난 부동산 관계자는 "투표일 이후 부동산 거래가 소폭 증가하고 있다"라며 "재건축 단지에도 성공 플랜카드가 붙고 건설사 유치전이 다시 주목되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