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조선간호부회부터 2023년 대한간호협회까지

김영경 대한간호협회 회장. [박정우 기자]
김영경 대한간호협회 회장. [박정우 기자]

[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대한간호협회가 10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김영경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간호법 재추진에 대해 양당 합의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100주년을 맞이해 향후 미래 100년은 후배들에게 맡기고,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대한간호협회(간협)가 지난 16일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간협 서울연수원 강당에서 ‘10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간협 100주년 기념 우표 발행 소식과 기념행사 예정 소식을 전했다.

발행된 ‘100주년 기념우표’는 협회 창립 100주년 슬로건인 ‘간호백년 백년헌신’과 100주년을 기념해 개발한 엠블럼을 시각화해 디자인됐다. 간협의 전신인 조선간호부회는 1923년 태동됐다.

아울러 오는 28일에는 전문간호사 관련 한미 국제학술대회가 개최된다. 오춘희 간협 간호정책팀장은 “지역사회에서 받을 수 있는 의료서비스가 한정적이다”라며 “의사 중심의 방문진료와 더불어 지역사회에서 간호사들이 집을 방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게 큰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간호법, 양당 합의된 제정 원해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의 간호법 거부권 행사로 제정이 좌절된 이후, 국회는 재추진 초읽기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간협은 간호법이 제정돼 간호 체계를 바로잡고 미래 세대가 향후 100년 동안 해나갈 일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김영경 간협 회장은 “거의 모든 선진국에 있는 간호법이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다”라며 “최근 미국, 캐나다, 독일 등에 거주하는 한인 간호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들은 (아직 간호법이 제정되지 않은 한국의)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항일독립운동, 코로나19 등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위급한 상황에서 간호사들이 헌신했음에도 불구하고 간호법 제정이 좌절됐다”라며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자산이 미흡하다”라고 호소했다.

김 회장은 “의사와 간호사,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간 업무 구분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게 한국 의료의 현실”이라고 밝혔으며,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일요서울 취재진에게 “여야 양 당의 합의가 이뤄져 공동으로 발의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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