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호협회 “힘들게 양성된 전문인력, 장기근속 못 하는 환경”

대한간호협회. [박정우 기자]
대한간호협회. [박정우 기자]

[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병원 간호사 사직자 중 5년 이내 경력자가 10명 중 8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된 이유로 ‘과다한 업무’가 꼽히며, 숙련된 간호 인력 확보와 함께 근무환경 개선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19일 대한간호협회(간협)가 병원간호사회의 ‘병원간호인력 배치현황 실태조사’ 결과 자료를 재분석한 결과 매년 병원을 사직하는 간호사의 80.6%는 5년 미만의 경력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근속 1년 미만이 43.4%로 가장 많았고, 1년 이상 3년 미만이 20.5%, 3년 이상 5년 미만이 16.7%인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들이 병원을 사직하는 이유로는 ‘과다한 업무와 업무 부적응’이 20.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타 병원으로의 이동’ 14.4%, ‘질병’ 11.2%, ‘타 직종으로의 전환’ 10.8%, ‘교대근무 및 야간근무’ 6.3%,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5.8%, ‘급여 불만족’ 3.7% 등의 순이었다. 특히 질병으로 인한 사직 비율도 2018년 9.6%에서 2022년 11.2%로 1.6%p나 상승했다.

간호사 사직률 매년 상승

간호사를 그만두고 현장을 떠나는 비율도 높은데, 타 직종으로의 전환 비율은 2018년 9.4%에서 2022년 10.8%로 1.4%p 상승했다. 이에 따라 사직률도 2020년 14.5%, 2021년 15.8%, 2022년 16.0%로 매년 상승 추세다.

간호사는 업무 특성상 교대·야간근무, 장시간 근로, 환자 이송 등 근골격계질환 위험요인, 감정노동으로 인한 직무 스트레스, 언어적·신체적 폭력에 노출돼 있다. 이에 처우 개선을 통한 안정적 간호 인력 확보 필요성이 대두된다.

지난 20일 간협 관계자는 “숙련된 간호인력의 안정적 확보와 지속가능한 인력 확보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힘들게 양성된 전문인력인 간호사들이 왜 장기근속을 못 하고 의료현장을 떠나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간호사들이 과다한 업무와 교대 및 야간근무로 인해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정부의 저출생 대책과도 역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여성 비중이 높은 간호사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과 함께 보호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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