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강혜수 기자] 410 22대 총선이 이제 3달도 채 남지 않으면서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지역 민심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수도권 지역 압승을 기반으로 압도적 원내 1당이 됐지만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장과 인천시장을 국민의힘에게 내주고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만 겨우 승리를 거뒀다. 이번 총선에서는 수도권 민심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게 될지 총선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의동(가운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민·소상공인에게 힘이 되는 신용사면' 민·당·정 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1.11. 뉴시스
유의동(가운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민·소상공인에게 힘이 되는 신용사면' 민·당·정 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1.11. 뉴시스

서울·경기·인천 121, 최대 승부처 수도권 민심 박빙
민주당 21대 총선서 서울 41경기 51인천 11석 싹쓸이, 이번엔?

총선이 치러지는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서울·경기·인천에만 121석이 집중돼 있다. 수도권의 승패가 여야의 총선 전체 성적표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0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49석 가운데 41석을 싹쓸이했다. 민주당은 경기도에서도 59석 중 51석을 차지했고, 인천에서는 13석 중 11석을 석권했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을 민주당이 압도적 비율로 차지하고 있음에도 20228회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장직을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현 시장에게, 인천시장직은 유정복 시장에게 내줘야만 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직전 지사를 지낸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만 김동연 지사가 승리를 거둬 체면치레를 했다.

2020년 총선,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며 변화한 수도권 민심이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에 회초리를 들면서 또다시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이번 총선에서는 수도권 민심이 또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는 아직 명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도권 민심을 추적해봤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여론조사 기관별로 차이를 보였다. 일부 조사에서는 서울에서는 국민의힘이, 경기도에서는 민주당이 다소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경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아직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특정 정당의 명확한 우위를 규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여당에 경고장 보낸 서울, 국민의힘 우세

서울은 국민의힘의 유력한 대권주자 중 한 사람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다시 당선되면서 여권 강세 지역임을 입증한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완패하면서 이번 총선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수도권 민심이 움직일 수 있는 정책 이슈들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서울 민심이 최종적으로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는 미지수다.

서울 정당 지지도는 여론조사 기관별로 차이는 있었으나 한국갤럽과 메트릭스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 무당층이 30%를 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한국갤럽이 지난 911일 서울 만 18세 이상 188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은 36%, 민주당 27%, 무당층은 31%였다. 갤럽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연합뉴스연합뉴스TV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6일에서 7일 서울시민 1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8%, 민주당 28%, ‘지지 정당 없음’ 25%로 집계됐다. 연합뉴스연합뉴스TV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포인트다.

하지만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45(11주차) 서울 2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44.5%로 국민의힘(36.2%)을 앞섰다. 무당층은 10.8%였다. 리얼미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메가시티이슈 부상한 경기, 민주당 우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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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은 민주당의 현 당대표이자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지낸 곳이다. 현 김동연 지사도 민주당 소속이면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민주당 소속 전현직 경기도지사를 연이어 배출해낸 경기도가 이번 총선에서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메가시티구상을 기치로 김포를 비롯한 경기도 내 서울 인접 도시들의 서울시 편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변수다. 민주당은 경기도 인접 도시들의 서울시 편입은 국가균형발전 목표에 반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각 지역 후보군이 확정되고 선거 레이스가 본궤도에 오른 후 여당 후보들이 메가시티이슈를 집중 부각하고 나설 경우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의힘 뉴시티 특별위원회 소속 이용 의원은 12경기도와 서울특별시 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특별법’(하남·서울 통합 특별법)을 발의했다. 여당이 총선을 앞두고 메가시티 구상에 더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미 두 차례에 경기 김포와 구리시의 서울 편입 등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다.

동아일보와 중부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직은 경기도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우위를 보였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43.5%, 국민의힘은 32.3%였다. 이 조사에서도 경기도에서 무당층이 20.0%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동아일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4%포인트다.

중부일부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일에서 29일까지 진행한 조사에서는 만약 내일이 총선 투표일이라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시나라는 질문에 민주당이라고 답한 응답이 44.0%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이라는 응답은 33.9%였다. ‘투표할 정당 없다10.7%로 집계됐다. 중부일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포인트다.

앞서 언급한 갤럽이 같은 기간 경기도와 인천을 합해(320) 실시한 조사에서는 국민의힘(36%)과 민주당(37%)이 접전을 펼쳤다. 무당층은 24%였다.

앞서 언급한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이 경기인천 3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에서는 민주당 47.6%로 국민의힘(31.9%)을 앞섰다. 무당층은 10.3%로 집계됐다.

인천 혼전’, 돈봉투 의혹 민주당 정치인 다수 연루

'돈봉투 의혹' 민주당 지지율 4.1%P 급락. 2023.04.26 뉴시스
'돈봉투 의혹' 민주당 지지율 4.1%P 급락. 2023.04.26 뉴시스

인천은 선거 때마다 전국 판세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국의 축소판이라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인천 13석 중 11석을 차지하며 사실상 압승을 거뒀지만 이번 총선 결과는 예측이 쉽지 않다.

인천 출신 정치인들이 다수 연루된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사건이 총선 민심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남동구을이 지역구인 윤관석 의원과 부평구갑 이성만 의원이 이번 사건에 연루돼 민주당을 탈당한 상황이다. 이번 의혹 사건의 정점으로 지목된 계양구을 국회의원 출신 송영길 전 대표는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다른 인천 지역 의원도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 민심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인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8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민주당(37.1%)과 국민의힘(37.3%)이 초접전을 벌였다. 이번 조사에서 무당층이 20.0%나 되는 것으로 집계된 점도 변수 중 하나다. 동아일보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포인트다.

앞서 언급했던 연합뉴스연합뉴스TV가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6일에서 7일 인천경기 3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민주당(34%)이 국민의힘(31%)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지지 정당 없음은 23%.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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