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가장 잔혹하고 아름다운 드라마

제67회 칸 국제 영화제 공식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이자 남다른 존재감과 뚜렷한 개성, 연기력을 겸비한 세 배우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을 한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 <도희야>가 오는 22일 개봉한다. 이번 영화에서 2년 만에 한국 영화에 복귀하는 배두나는 현실을 살아가는 생생한 캐릭터를, 김새론은 한층 더 성장한 자신의 역량을, 송새벽은 여태껏 보여준 모습과 180도 다른 악역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폭력에 홀로 노출된 소녀의,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한 위험한 선택을 둘러싼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영화 <도희야>는 2014년 5월, 이제껏 보지 못한 충격적인 드라마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빠져나갈 길 없는 외딴 바닷가 마을, 친 엄마가 도망간 후 의붓아버지 용하(송새벽)와 할머니로부터 학대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도희(김새론) 앞에 또 다른 상처를 안고 마을 파출소장으로 좌천된 영남(배두나)이 나타난다. 영남은 용하와 마을 아이들의 폭력으로부터 도희를 보호해주고, 도희는 태어나 처음으로 만난 구원자이자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돼 버린 영남에게서 잠시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영남의 비밀을 알게 된 용하가 그녀를 위기에 빠뜨린다. 무력하게만 보였던 도희는 영남과 헤어져야 할 상황이 닥치자 자신의 온 세상인 영남을 지키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다.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벌이는 소녀의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드라마를 그린 영화 <도희야>가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 세 주연배우의 생동감 넘치는 열연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년 만에 한국영화로 복귀하는 배두나는 뚜렷한 성격을 가진 현실적 인물인 파출소장 ‘영남’으로 변신, 배두나 만의 리얼리티 가득한 연기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또 몸도 마음도 상처 받은 채 움츠러든 소녀 ‘도희’로 분한 김새론은 얼굴을 거의 덮다시피 한 긴 머리에 가려진 표정과 홀로 바닷가에서 춤을 추고, 대사 한 마디 없이 ‘영남’을 쫓아다니는 장면들을 통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술만 먹었다 하면 폭력을 일삼는 ‘용하’로 분한 송새벽은 충무로 코믹연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이미지를 탈피, 입체적 악역을 연기하며 새로운 변신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의붓아버지 용하와 그로 인한 폭력에 노출된 도희, 그리고, 도희를 보호하려는 영남. 세 사람이 만들어가는 팽팽한 긴장감은 비밀을 가진 소녀 도희를 둘러싼 사건이 어떤 극적 전개를 만들어 갈지 궁금증을 자극하는 한편, 도희를 가운데에 두고 벌어지는 용하와 영남의 첨예한 대립은 연기파 배우 배두나와 송새벽의 완벽한 호흡을 기대하게 한다. 그 대립 속에 ‘잔혹한 세상에 홀로 던져진 소녀의 위험한 선택’이라는 카피와, 침묵으로 일관하던 소녀 도희의 마지막 한 마디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소장님만 있으면 돼요”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는 도희가 하게 될 위험한 선택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한편, 영화 <도희야>는 단편 <영향 아래 있는 남자>로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11>,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본다> 등 다수의 단편 영화를 통해 기대를 받아온 신예 정주리 감독의 첫 장편 영화다.

<정리=이지혜 기자> jhook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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