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남산에 최적화된 우수한 대체 교통수단”

결의대회 현장. [박정우 기자]
결의대회 현장. [박정우 기자]

[일요서울 | 박정우 기자] 서울시가 추진하는 ‘남산곤돌라’ 사업을 두고 설치 규탄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서울시는 시간당 1000명 이상을 수송할 수 있는 남산에 최적화된 우수한 대체 교통수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각 시민단체들은 실효성이 없다며 반발에 나섰다.

지난 23일 오전 11시께 서울 중구 리라초등학교 앞에서 ‘서울학부모연대’, ‘한국청소년환경단’, ‘전국환경단체협의회’ 등이 중심이 된 가칭 ‘남산곤돌라설치반대 범국민연대(연대)’가 ‘남산곤돌라 설치 큐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연대 측에 따르면 지난 8월10일부터 14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과반인 51.83%가 남산곤돌라 설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중 12.11%는 ‘이미 케이블카가 있는 상태에서 곤돌라 설치는 중복행정’이라는 의견이었다.

남산곤돌라 설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9년 재임 당시 처음 추진했고, 환경단체 등의 반대에 의해 무산됐다. 2015년에는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하려 했으나 시민단체의 반대로 백지화 선언을 한 바 있다.

서울시 “관광기반시설 기대” vs 시민단체 “경제 타당성 검토부터”

서울시는 남산곤돌라 설치를 두고 “명동과 남산 주변 도심부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또한, 어린이·노약자·장애인 등 이동약자가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명동역에서 남산예장공원 곤돌라 하부승강장까지 무경사·무장애 동선으로 조성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관광이 재개되고 서울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친환경 곤돌라 도입이 기존에 남산 방문객을 정상까지 실어 날랐던 관광버스를 대체할 새로운 교통수단이자 서울의 매력을 끌어올릴 관광기반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남산에 도입되는 친환경 곤돌라는 시간당 1000명 이상을 수송할 수 있는 충분한 수송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운행 시 분진 등 환경오염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이동수단이라는 점에서 남산에 최적화된 우수한 대체 교통수단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대 측 관계자 입장은 달랐다. 관계자는 이날 집회 현장을 찾은 일요서울 취재진에게 “접근성 약 200m를 줄이려고 산에다가 곤돌라를 만들려고 한다”라며 “이건 논리가 맞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곤돌라가 25대라고 한다. 한 사람만 타도 곤돌라 25대가 계속 돌아다니는 것이다”라며 “경제성을 논하는데, 남산 케이블카도 주말 제외하고 손님이 없다. 심지어 오 시장은 경제 타당성 검토도 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와 시민단체가 남산곤돌라 설치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동성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향후 의견이 잘 조율돼 서울시민을 위한 결과가 도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산곤돌라 설치를 반대하는 서울학부모연대 관계자가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박정우 기자]
남산곤돌라 설치를 반대하는 서울학부모연대 관계자가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박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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