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일괄 하락…코스피 지수 2500 붕괴
0.75% 상향으로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1.75%
미국 정부, 내달 또 한 번 금리 큰 폭 상향 예고

한국은행. [이창환 기자]
한국은행.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미국 중앙은행 기준금리가 28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향됐다. 美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기존 1% 금리를 0.75% 상향하며 1.75%의 기준금리를 확정지었다. 이를 전후해 국내 유가증권 시장은 일괄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미연준이 내달 또 한 번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압박을 받게 됐다. 

지난 15일 미연준이 28년 만에 최대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이로써 미국 금리가 1.75%에 이르렀고,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가 0.25% 인상을 결정했던 우리나라 기준금리와 동일한 금리 수준에 이르게 됐다. 

문제는 미국중앙은행과 미연준 등 미 정부에서는 내달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필요성을 강하게 어 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일 미국 정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8.6% 오르며 1981년 이후 40년 만에 가장 가파른 폭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야기하는 결과이기도 했다.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오를 대로 올랐다는 미국 안팎의 분석 속에서도 그치지 않고 지속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미 미국 내 인플레이션은 소비심리가 버틸 수 있는 한계점을 넘어섰다는 풀이가 이어진다. 이런 결과로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언급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소식이 나오자 한국은행을 비롯해 한국 정부는 마음이 급해졌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는 2개월에 한번 회의를 열어 금리 인상을 결정 내리는데 미연준의 경우 매달 회의를 열고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하기 때문. 자칫 미국이 한국의 기준금리를 앞질러 가는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힘들게 된다는 풀이가 이어진다. 

우선은 국내의 외국인 자금이탈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미 코스피 등 유가증권 시장의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고 있어 이를 가속화시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미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을 앞두고 코스피 지수가 2500선 붕괴와 함께 일제히 하락했다. 대장주들도 일제히 하락하면서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한은, 기준금리 얼마나 인상할까

이에 대해 지난달 현대경제연구원은 올 하반기 경제 이슈를 전망하며, 미국이나 EU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로 한·미 간 기준금리의 연내 역전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한·미 간의 기준금이 역전은 국내 경기 하방 위험을 확대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결국은 미국의 기준 금리 추가 인상분을 예측해 오는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인상을 결정해야 하므로, 국내 인플레이션과 미국 금리 인상 등을 복합적으로 대입해 이른바 빅스텝(big step)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큰 폭으로의 기준금리 상향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대출 금리 등 추가적으로 따라오는 서민경제의 부담을 고려할 때 무작정 올리기만 할 수는 없다. 이미 가계 경제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상반기 시중은행 대출이 확대 된 내용 등을 두고 볼 때 한국은행과 금통위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정부는 물가 안정에 총력 대응을 시사하며 16일 긴급회동에 나섰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최상목 경제수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추 부총리는 “정부는 불확실성 장기화 속 미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가 현실화하는 만큼 비상 경제 상황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이 어떤 빅스텝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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