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곧 퍼포먼스’…골프 GTI로 도심을 활보하다

폭스바겐 골프 GTI 시승. [이창환 기자]
폭스바겐 골프 GTI 시승.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골프 GTI는 1976년, 폭스바겐 엔지니어들의 ‘내가 타고 싶은 차’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탄생했다”. 폭스바겐은 골프 GTI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후 세대를 거듭하며 현재의 8세대까지 왔다. 그럼에도 폭스바겐 골프 GTI는 그 헤리티지를 계승하면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도심을 누비는 골프 GTI에 앉아 있으면 47년 전 엔지니어들의 열정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폭스바겐 골프 GTI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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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폭스바겐 골프를 만났던 것은 1999년 영국 런던에서였다. 국내에서는 볼 수도 없고, 보기도 힘든 2세대(~1991년) 골프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이미 3세대에서 4세대 골프로 넘어온 시기였지만, 차량을 오랜 기간 보유하는 영국인들의 특성(혹은 애착) 때문인지 같은 디자인의 골프는 도로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눈에 띄는 빨간색의 2세대 골프 5도어는 당시 영국 주재원으로 있던 친척의 애마였다. 

폭스바겐 골프 GTI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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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 건너 한 대씩 보유하고 있는 차”라며 “주부들이 주말 시장 볼 때 주로 애용한다”는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그 만큼 대중화된 차량이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철없는 어린 유학생의 눈에는 세련되고 멋있어 보이기까지 했다. 덩치 큰 남자 4명을 차량 가득 태우고도 스코틀랜드까지 올라가는 길에 2세대 골프는 도로를 누비는데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았다.

폭스바겐 골프 GTI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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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골프는 국내에서도 눈에 띄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 7세대 모델의 연간 판매량이 국내시장 준중형 해치백 부문에서 현대자동차의 i30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6644대 팔렸던 i30 대비 594대 많은 7238대가 팔렸다. 당시 1.6TDI 모델은 리터당 평균 18.9km의 연비를 앞세워 젊은 층을 공략했다. 이른바 도로에서 상당히 흔하게 눈에 띄는 차였다. 

폭스바겐 골프 GTI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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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9년이 지난 2023년 폭스바겐은 8세대 GTI 모델을 한국에 출시해 당시의 명성을 되찾고자 한다. GTI의 DNA를 계승해 스포티함이 특징이다. 고성능의 2.0 터보차저 직분사(TSI) 가솔린 엔진 (EA888)에 7단 DSG 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245마력에 최대토크 37.8kg.m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서울 외곽을 빠져나가는 고속화도로에서 GTI는 덩치에 맞지 않게 으르렁댔다.  

폭스바겐 골프 GTI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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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모드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인디비주얼 등으로 네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고속도로에서 순간 가속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스포츠 모드를 택했다. 사실 에코 모드만으로도 도심에서 절대 주행 성능이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다만 RPM의 순간 상승을 돕는 스포츠 모드는 추월이나 급가속에 상당히 도움이 됐다. 농담처럼 동승자에게 산화된 연료가 배기구로 뿜어져 나오는 것이 느껴진다는 언급까지 했다. 

폭스바겐 골프 GTI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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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가속력이나 주행 성능 등 퍼포먼스의 부족함은 없었다. 제동을 할 때도 역시 달릴 줄 아는 모델인 만큼 멈추는 능력도 뛰어났다. 특히 회전 구간이나 추월 시 핸들링은 단단했고 드라이버의 컨트롤에 잘 맞춰줬다. 도심에서 시승 중 급제동 시에도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단단한 제동 성능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폭스바겐 골프 GTI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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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골프 GTI에 10.25 인치의 고해상도 디지털 계기반을 올렸다. ‘디지털 콕핏 프로’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주행 속도, 연료 게이지 등 기본 정보와 함께 GTI 전용 그래픽을 구현해 나타냈다. 특히 스포츠 주행 시 차량의 순간 출력, 엔진의 부스트 압력 등 성능 정보와 랩 타이머 등도 제공한다.

폭스바겐 골프 GTI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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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탑승자를 위해 1열 통풍시트가 적용된 점은 진심으로 한국 소비자를 생각했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또 HUD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운전보조장치(ADAS) 기능은 거의 대부분 갖춰졌고, 주차보조 기능까지 갖추고 있었다. 

폭스바겐 골프 GTI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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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 GTI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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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차량 주차 후 스마트키를 작동하면 전동 사이드미러가 스스로 작동되는 데서 폭스바겐이 한걸음 더 한국 소비자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또한 폭스바겐 골프 GTI의 민첩성과 더불어 제공되는 네 가지 주행 모드 그리고 전동시트와 통풍 기능 등은 골프와 함께 올 여름 국내 여행 어디로든 이끌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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