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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공신(功臣)하면 떠오르는 것이 사육신의 충절을 낳게 된 ‘계유정난’ 즉 수양대군 쿠데타에 얽힌 이야기 일 것이다. 특히 정변을 성공시킨 후 경덕궁 궁지기 노릇하다 일약 일등 정난공신으로 책록 돼 온갖 영화를 누린 칠삭둥이라던 한명회(韓明澮)의 족적이 조선왕조 역사에 뚜렷하게 남아있다. 또 연산군을 폐하고 중종반정을 성공시킨 박원종, 성희안 등을 주축으로 한 ‘정국공신’에 광해군을 몰아낸 인조반정 때의 이귀, 김류 등으로 대표되는 ‘정사공신’이 이조시대 대표적 공신 그룹일 것이다. 그 외 숱한 공신 책록이 이루어졌지만 그 대부분이 당쟁의 산물 이었거나 전쟁 반란 진압의 포상 정도였다. 물론 이순신장군 같은 호국 영웅들을 그런 범주에 넣을 수는 없다. 이렇게 옛 공신 책록은 대개가 정권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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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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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가 우리국민 관심뿐만 아니라 우방 등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정권교체에 따른 통치적 변모가 이만저만 하지 않을 것이란 통 큰 기대와 극심한 변화로 인한 반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만만찮게 포함돼 있다. 그런 만큼 당선인의 고민도 매우 클 것이다. 압도적 승리를 안겨준 국민 기대에 반드시 부응해야 할 것이란 압박감이 가중 되는 가운데 주변 인물들의 기대도 채워줘야 하는 당선인의 고민은 누구와 그 몫을 나눌 수마저 없다. 묘수가 없는 이럴 때 나름의 원칙을 세워 그에 충실하는 리더십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가 않다. 논공행상이 공정해야 하며 보은잔치의 대상은 적을수록 좋은 것이다. 왕조시대 때도 별다른 공이 없는 사람들이 줄서기를 잘해 공신 책록을 받는 바람에 나라 폐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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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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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무자년(戊子年) 쥐띠 해를 맞아서 우리사회 전 계층이 올 한 햇 동안 쥐의 부지런함과 같이 열심히 일 하자고 다짐했다. 더욱이 곧 들어설 새 정권의 청사진을 기대하는 연초 모습이 확연했다. 그 많은 시비에도 아랑곳 않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쏠렸던 유권자 표심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이 나라 경제를 살려 놓으라는 것이었다. 그걸 알기 때문에 이명박 당선인의 자세 또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경제문제에서 비켜 설수가 없는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생활 속 마주치는 우리 서민들 눈빛이 아주 달라졌다. 생기가 되살아나 보이고 희망 가지는 표정이 역력하다. 기대가 큰 만큼이나 혹시라도 실망이 커질까봐 겁날 지경이다. 지난 몇 년 사이에 이 대한민국 사회가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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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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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 안녕 하십니까? 금주 ‘일요서울’ 지령 714호가 하루 빠른 2008년 신년호로 됐습니다. 먼저 창간 15년에 이르도록 ‘일요서울’을 국내 종합시사 주간 신문의 으뜸으로 키워주신 독자제위께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모쪼록 올 무자년(戊子年) 한해가 다함께 기쁨 가득한 소원 성취의 한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오는 2월에는 대망의 새 정부가 들어섭니다. 국민 모두가 나름의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목표를 시작 하리라고 봅니다. 저희 일요서울 임직원들도 모처럼 예외 없는 희망을 가집니다. 보다 활기차게 ‘독자와 함께 만드는 신문’을 위해 전력 매진 하겠습니다. 언제나 국민께 한발 더 다가서려는 ‘일요서울’의 충정에 한치의 변화가 없을 것입니다. 또한 이 「고재구의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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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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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이치나 사람 사는 순리가 세상 어디라고 다르지 않을 것이다. 숲이 울창 한데는 온갖 새들이 다 모이고, 사람이 많은 데는 별별 사람 소리 다 있기 마련이다. 온갖 새소리 나는 숲속은 평화롭고 고요하지만, 별별 사람소리 나는 세상은 소란스럽기 그지없다. 서로 뜻이 안 맞아 종일토록 충돌하고 깨지는 소리가 넘쳐나는 세상은 한 발짝도 더 전진을 못한 채 파괴적 현상만을 빚게 될 것이다. 이를 우려한 표현 가운데 동양에서는 입향순속(入鄕循俗)이란 말이 있다. 그 고장에 가서는 그 고장의 풍속을 따르라는 뜻이다. 이와 비슷한 말이 여러 문헌에서 발견된다. 특히 ‘중용(中庸)’에서는 “부귀에 처하여서는 부귀를 행하고, 빈천(貧賤)에 처해서는 빈천을 행하고, 오랑캐에 처하여는 오랑캐에서 행하고, 환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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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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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호위’라는 말이 있다.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린다는 뜻이다. 여우의 교활함에다 호랑이의 위세를 빌린 여우는 확실히 호랑이 이상으로 더 무서워질 게 틀림없다. 옛 왕조시대 때 왕권을 등에 업은 척신(戚臣) 및 공신들 발호로 야기된 역사 폐해를 우리는 다 안다. 또한 독재 정권에서 ‘호가호위’한 소위 ‘측근 실세’로 불린 독재 첨병의 가공스러운 권력 횡포를 잊어버린 국민도 없을 것이다. 심지어 민간 정부에서까지 ‘호가호위’ 세력이 존재했었다. 그 모든 게 최고 권력자의 비호 아래 가능했던 일임은 더 말할 여지가 없음이다. 그래서 권력의 민주화를 위해 우리는 모진 고난에도 불구하고 독재정권과 맞섰던 것이다. 오늘의 이 정도 민주화가 그저 우리 앞에 굴러 든 게 아니다. 때문에 우리는 위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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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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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 운명을 가를 대통령 선거일이 불과 열흘도 남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선거기간 동안에 후보자를 비롯한 각 대선 캠프는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초조할 것이다. 국민들 역시 누가 대통령이 될지, 과연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 당선 될지, 마음 졸일 시간이 다가온다.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다고 해서 안심할 상황만도 아닌 것 같고, 뭔가 해일처럼 큰 변화가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어째 사라지지가 않는다. 그 까닭은 이번 선거과정에 나타난 유권자 표심이 과거 대통령선거 때 보지 못했던 ‘갈등’ 현상이 매우 심한 것으로 읽혀지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일찍 머릿속에 있던 후보를 끝까지 마음에 지킬 자신 없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늘어나 보인다는 점이다. 우리말의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과 비슷한 의미로 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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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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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했다. 다음 정권에서 옛날의 50년으로 돌아가는 보수 세력이 집권하면 나라를 전쟁의 길로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일부 좌파의 ‘잃어버린 50년, 되찾은 10년’ 행사에서 그는 90나이를 바라보는 노구가 도저히 믿기지 않는 강한 제스쳐를 써가면서 어느 때보다 힘찬 강연을 시도했다. 그의 주장은 “여론조사에서 진보나 중도적 입장을 지지하는 이들이 7~8할이어서 우리 기반은 아직도 살아있다”며 “그런데 우리 자체가 위축되고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기력을 못 내고 있는데 어떻게 대선 승리가 있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또 “우리는 자랑스러운 10년을 만들어 냈지만 지금 잘못하면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현재 보수 세력이 큰 지지를 받고 있지만 우리가 소신을 갖고 힘을 합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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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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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 역대 대통령 선거에는 늘 11월의 돌출 변수가 무지막지하게 파장을 일으켰었다. 올 대선 앞둔 11월도 온통 비바람과 안개에 모래바람까지 일어나는 형상이다. 11월 돌출 변수로 나타난 이회창씨 지지율이 20%대를 넘나드는가 하면, BBK 김경준씨 파장이 얼마나 더 파고를 높일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마당이다. 외국 언론에서도 이 드라마틱 해 보이는 한국 대선을 희한하게 바라본다는 뉴스가 나왔다. 불과 선거일 한달 여 앞에서 급격히 달라진 한국 대통령선거판이 자못 신기하게 비춰졌을 것 같다. 앞이 어둡고 흐린 만큼 전문가들 분석이 다양하고 재미있는 비유까지 나온다. 그 가운데 각 대선주자의 태어난 해(띠)를 중심으로 한 아주 그럴듯한 소재를 엮어본다. 이명박은 194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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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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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한나라당 모습이 경기의 결승전 보다 더 흥미진진한 준결승전을 보는 듯했다. 이명박과 박근혜의 밀고 밀리는 칼날 같은 신경전이 ‘이회창 돌발 사태’로 사실상 패자(박근혜)의 정치 승리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공격당하고, 받아치는 이명박과 박근혜의 승부는 오랜만에 보는 ‘빅 매치’였다. 우선 이(李), 박(朴)은 서로 살아왔던 삶의 궤적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李)는 노점의 풀빵 장수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자랐다. 밑바닥에서 부터 치닫고 올라온 잡초 같은 강인함이 그의 인상에 그대로 배어 있다. 아들은 어머니를 닮는 경우가 많다는데, 이명박이 그런 강인한 어머니의 기질을 이어받은 아들로 보인다. 박근혜는 아버지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 성장기를 청와대에서 보냈고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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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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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해방 후 반세기 동안이나 대통령의 존칭을 ‘각하’로 불렀고 그 부인을 ‘영부인’으로, 또 그 아들을 ‘영식’, 딸을 ‘영애’로 불렀었다. 이는 과거 군국주의 일본이 2차 대전으로 패망하기까지 천황이 직접 임명한 칙임관과 소장 이상의 장성들에게 붙인 존칭을 그대로 답습시킨 권위주의 산물이었다. 그럼에도 대통령의 무소불위 한 권력과 권위에 눌려 누구 한사람 그 부당함을 지적치 못하다가 가까스로 김대중 국민의정부 들어 그 따위 권위주의 잔재를 없애도록 했던 것이다. 그 후 10년 가까이의 세월이 흘렀고 대통령과 그 가족들에 대한 존칭이 일반적으로는 거의 권위의식을 털어 낸 것도 같다. 다만 측근들이 과잉 충성하거나 아첨꾼의 아부하는 말 표현까지를 문제 삼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 중국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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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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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11월 늦가을로 접어들고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짐에 따라 우리는 지난봄에 넣어뒀던 솜이불 같은 두꺼운 이불을 다시 꺼내기 시작했다. 하긴 솜이불 보다 훨씬 가볍고 따뜻한 양털이나 오리털 이불이 각광받는 시대에 웬 솜이불 타령일까 싶기도 하다 고려 말 문익점선생에 의해 이 땅에 목화가 들어오기 이전까지 우리 선조들이 깔고 덮으며 살았던 이불은 식물성의 ‘부들꽃섬’으로 만든 포화이불이 주였다고 한다. 이른 가을에 부들꽃을 따다 푸욱 삶아서 벌레가 생기지 않게 하고 활로 타서 이불솜을 삼은 것이다. 한때 이 땅 선조들에게 있어 이불이 ‘사상’을 표하기도 했다. 선비들이 들풀로 얽은 야초라(野草羅)에 갈대꽃 솜을 놓아 만든 이불을 둘러쓰고 있으면 절의를 지키는 의지로 나타난 적이 있다. 이는 청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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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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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공비의 뜻은 공무를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 또는 그런 명목으로 주는 돈 이라고 돼있다. 이 뜻 대로면 판공비가 계급 높은 사람들에게만 지급될 것이 아니라 공 조직원 모두에게 고루 지급돼야 마땅할 것 같다. 그러나 실상은 옛 부터 높은 사람들이 비공식적으로 쓸 수 있는 공식으로 인정된 돈이다. 공식으로 보장된 돈이므로 명분만 있으면 규모 안에서는 얼마든지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묘미가 크다. 이런 묘미 때문에 우리 옛 고을을 다스리던 수령들 가운데는 녹봉 외로 판공비(?) 뜯어내는 데만 혈안 됐던 못된 벼슬아치가 적지 않았었다. 이때 고을 수령이 판공비로 쓸 수 있는 부적절히 보장된 토지가 은결(隱結)이었다. 은결은 조선시대에 탈세를 목적으로 전세(田稅)의 부과 대상에서 불법 누락 시킨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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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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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는 늘 날씨가 온화한 관계로 연중 꽃이 피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꽃을 따르게 마련인 꿀벌 보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상황 때문에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꿀벌을 버려진 자원이라고 생각해 유럽에서 가장 양질로 알려진 이 꿀벌을 방사토록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방사된 꿀벌들이 처음엔 산이나 화단을 누비며 양질의 꿀을 따 모았지만, 1년이 지나자 벌들이 노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언제나 꽃이 피고 널려있어 식량 비축이 필요 없는데다 배가 부를 대로 불러진 벌들이 벌집 속에서 잠만 잘 뿐 전 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는 조사다. 원래 배부른 꿀벌은 다른 꿀벌이 자기 집에 와서 먹을 것을 가져가도 그냥 내버려 두는 습성을 가졌다고 한다. 그러다가 며칠 동안 먹을 것이 없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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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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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한나라당 대표가 당 경선 패배 후에 오히려 국민관심을 더 높인 이유는 말 하나마나 ‘깨끗한 승복’이 이끈 신선함 때문이었다. 혼탁스럽기 그지없어 때로 추잡하게까지 느껴지는 한국정치의 실상은 박 전대표의 즉각 패배를 인정한 명쾌한 태도가, 그것이 아주 정상이고 상식적이란 사실을 까맣게 잊도록 만들었다. 온 국민이 찡한 감동 속 신선한 충격파를 맛 봤었다. 그렇게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이 끝나고 박 전대표가 칩거에 들어 가고나자 국민은 다시 신경을 곤두세워 확정된 이명박 차기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와 그 캠프사람들을 주목하기에 이르렀다. 경선과정이 한나라당의 앞날을 예측 못할 정도로 치열하 다 못해 다 깨지고 다 터지는 듯했던 만큼 새로 힘을 거머쥔 쪽의 독주를 걱정하는 국민관심이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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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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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다르고 속 달랐던 몇몇 이 정권 실세들이나 말썽 일으켰던 소수 명망 있는 인사들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문제가 불거졌을 때 일으킨 반응은 판박이처럼 같은 것이었다. 일부 언론이 형편없는 소설을 쓰고 있다고 딱 잡아떼는 수순으로 시작해서 법적 대응하겠다고 나선다. 그래도 언론이 숨죽지 않으면 보무도 당당히 형사고소장을 제출하고 명예훼손 손해 배상금을 엄청나게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동시에 제기하는 수법이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그 바람에 한다하는 언론사 쳐놓고 크게는 사세를 흔들 만큼 막대한 규모의 손배금 소송에 휘말리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이쯤 되면 상당수의 우리 언론들은 근거 없는 루머나 퍼뜨리는 사회 공적(公敵) 수준에 머물 수 있는 풍경일 것이다. 이렇게 언론의 기를 죽이는 방법이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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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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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출 때 손으로 추는 춤을 ‘무(舞)’라고 하며, 발로 추는 춤을 ‘용(踊)’이라고 한다. 따라서 춤추는 동작을 모아 ‘무용’으로 일컫는 것이다. 한국 춤은 주로 손을 흐느적거려서 정적 완곡미를 추구하는 ‘무’에 속한다. 반면 서양 춤은 손대신 발을 나불대어 동적 율동미를 추구하는 ‘용’에 해당한다. 이를테면 ‘왈츠’나 탱고, 포크댄스, 코색댄스, 트위스트, 고고, 디스코 등이 ‘용’이고, 아프리카나 남태평양의 원주민 춤이 ‘무’에 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춤 가운데서도 ‘용’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유일하게 ‘강강술래’ 춤이 ‘용’에 해당된다. 그래서 강강술래 춤동작은 아무나 쉽게 따라 할 수 가있다. 이 ‘강강술래’야 말로 외래문화에 전혀 때묻지 않은 순수 우리 춤이다. 뿐만 아니라 문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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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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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호가 마침 일요서울 지령 700호를 기념한다는 데서 의미가 자못 다르다. 이 추석호가 독자께 배포되는 시점이면 우리국민 모두는 유난히 긴 올 추석연휴를 시작하는 무렵일 것이다. 추석절 당일엔 조상님께 제사를 올린 전국 각 가정들이 모처럼 모인 가족과 ‘음복’을 즐기며 민심 속내를 더욱 환하게 드러낼 것이다. 음복은 제사를 지내고난 뒤 제사에 쓴 음식을 나누어 먹는 행위로, 특히 퇴주한 뒤의 술 한 잔씩 나누는 의미가 크다. 이런 우리의 공음(共飮)문화는 벌써 신라시대 때로 거슬러지는 것이다. 신라시대에는 군신일체(君臣一體)를 다지는 의식으로 ‘포석정’에 나가 한잔 술을 띄워 돌려가며 공음하는 한마음 다지기를 가졌다. 고려를 거치고 조선시대를 겪은 근세까지도 각 관아에서는 한 말들이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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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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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선출직에 나서는 입후보자를 영어로는 캔디디트(candidate)라고 한다. 이 말의 뿌리는 흰옷을 입은 사람이란 의미로, 고대 로마 선거에서 입후보자들 모두가 순백색의 장삼을 입고 선거에 임한데서 유래된 말이다. 이는 후보자가 선거에 나서면서 한 점 티끌도 없이 결백하다는 것과, 추호의 사심이나 속임수가 없이 비굴하거나 변절이 없을 것이라는 유권자와의 약속을 그 장삼으로 표시 했다는 것이다. 1896년에 미국 대통령으로 출마했던 ‘브라이언’은 이 로마의 하얀 장삼 차림으로 유세를 해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전해진다. 드러난 의미 그대로 선거에 당선되는 선량은 여하한 정책 공약이전에 백의의 장삼으로 상징되는 도덕적인 면, 인간적인 면에 소양을 먼저 보장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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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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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나라가 피부색, 머리색, 눈 빛깔이 다를 뿐 아니라 문화와 관습, 언어 다른 이주민들끼리 모여 사는 합중국임을 모를 사람은 없다. 그런 이민족이 모여서 ‘자유’ ‘평등’ 이념으로 민족 차이를 해소시켜 막강 대국을 이룩한 곳이 미국이다. 230년 미합중국 역사를 내려오는 동안 흑인에 대한 두드러진 인종차별을 빼고는 이질문화로 인한 민족갈등은 크게 일어나지 않았다. 덕택에 미국은 ‘위대한 용광로’에 비유되기까지 했다. 마치 용광로처럼 혼합 민족이 각기 다른 문화를 하나로 녹여 융합 시킨다는 의미에서다. 그런 것이 최근 ‘용광로론’이 이상일 뿐이라며 매일 식탁에 오르는 ‘야채샐러드론’이 힘을 얻고 있는 바다. 이는 붉은 홍당무, 노랗고 흰 계란, 검은 건포도, 파란 사과 등 5색의 이질식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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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2 09:42